대통령부터 K뷰티 수장까지…“국가별 규제 장벽 낮춰야”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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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韓, 글로벌 규제 혁신 논의 이끌 것”…오유경 “비관세 장벽 해소”
서경배 “K뷰티 글로벌 도약”…윤상현 “AI·바이오 융합, 규제는 제각각”
UAE·브라질 규제당국도 공조 강조…12개국 15개 기관 지코라스 참여

▲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화장품의 날’ 기념식에서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정부와 화장품 업계, 해외 규제당국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K뷰티의 글로벌 도약과 국가 간 규제 협력을 강조했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등 첨단 기술이 화장품 산업과 빠르게 결합하는 가운데 국가마다 다른 규제를 조화시키고 비관세 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관한 ‘2026 화장품의 날’ 기념식과 제1회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관장 협의체(GCORAS·지코라스)가 열렸다. 지코라스는 글로벌 화장품 규제 혁신과 협력 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출범한 협의체로 아세안과 중동, 중남미 등 12개국 15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서면 축사를 통해 화장품 산업의 기술 융합과 이에 따른 규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화장품 산업은 첨단 바이오 기술과 AI 디지털 솔루션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각국 규제 당국이 긴밀하게 소통해 서로 다른 규제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규제 조화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도 협의체 초대 회의 개최국으로서 균형 잡힌 시각으로 글로벌 규제 혁신 논의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화장품의 날’ 기념식에서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오유경 식약처장은 새로운 기술에 맞춘 규제 체계 구축과 규제 외교에 방점을 찍었다. 오 처장은 “새로운 기술 융합으로 새로운 안전·품질 관리 체계 구축이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며 “지코라스가 세계 규제기관장이 모여 새로운 현안을 토의하고 협력해 나가는 규제 플랫폼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자·양자 규제 외교를 통해 비관세 장벽 해소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K뷰티의 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도약과 규제 조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경배 대한화장품협회장(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이날 화장품의 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우리 화장품 산업은 2년 연속 수출 100억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70억달러 수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며 “세계 시장에서 K뷰티 경쟁력과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서 회장은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업계의 연구·개발과 정부의 정책 지원을 꼽았다. 그는 “현장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하며 우리 화장품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준 업계 관계자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정부와 유관기관의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도 우리 산업이 성장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는 앞으로도 정부와 국회,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우리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뒷받침하겠다”며 “K뷰티가 세계 시장에서 더 큰 도약을 이어가며 글로벌 뷰티 산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업계 여러분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관장 협의체(GCORAS·지코라스)에서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이날 K뷰티 업계를 대표해 지코라스 기조연설에 나선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은 기술 발전 속도를 규제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윤 부회장은 “글로벌 화장품 업계에선 뷰티와 바이오 헬스케어, AI 간 ‘융합’이 대세인데 규제는 여전히 제각각”이라며 “분야 간 경계는 흐려지고 있는데 규제는 제품별, 국가별로 서로 다른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 자외선차단제 분류 차이를 대표 사례로 들었다. 한국과 유럽에서는 자외선차단제를 화장품으로 분류하지만 미국에서는 일반의약품(OTC)으로 관리한다.

윤 부회장은 한국콜마가 개발한 ‘스카 뷰티 디바이스’도 소개했다. AI가 상처 유형을 분석해 치료제를 분사하고 사용자 피부색에 맞춘 메이크업 파우더로 상처 부위를 가리는 제품이다. 뷰티와 바이오 헬스케어, AI가 하나의 제품에 결합하면서 기존 산업별 규제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사례로 제시했다.

윤 부회장은 “지코라스가 글로벌 화장품 규제의 새 기준을 정립하는 데 리더십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해외 규제당국 수장들도 국제 협력에 힘을 실었다. 파티마 알카비 아랍에미리트(UAE) 의료제품규제기관장은 “한국의 수출 성공 이면에는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규제 시스템이 있다”며 국제 규제 협력과 조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티아고 캄포스 브라질 위생감시청 상임이사도 “오늘날의 규제는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과제로 국제적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글로벌 규제 개선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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