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너지장관 “역외 동맹국 군사자산 조속 투입”
이란, 호르무즈 새 제한구역 선포 예고
“한국 참여 땐 직접 군사개입 간주”

6일(현지시간)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파병을 검토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는 본지 질의에 “한국은 중동산 원유 최대 고객 중 하나”라며 “우리는 여전히 한국 정부가 이 지역에 자원을 투입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 정치권 내 반대 목소리에 대해선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지난주 청와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실질적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여기에 군사적 기여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파병 검토 가능성에 대해 “한반도 대비 태세에 큰 손상이 있지 않은 범위 내에선 운신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간 우리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을 군사 지원하는 것에 소극적이었다. 최근 방향을 바꾼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속되는 압박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여러 번 언급하며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은 행정부 참모가 나서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 작전에 동맹국들이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많은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고 있고 당연히 이를 위해선 미군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다만 앞으로는 다른 나라들도 이 노력에 동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무역은 중요하고 이것이 미국만의 책임이어선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많은 국가가 우리에게 연락해 왔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 관여하는 군사 자산은 역내 동맹국들의 것”이라며 “역외에서도 관련 자산이 조속히 들어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한국의 참전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지난주 이란 고위 당국자는 레바논 매체 알마야딘과 인터뷰에서 “한국은 미국의 압력에 응해선 안 된다”며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에 맞선다면 침략 전쟁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참여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추가 제재도 예고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국영 IRIB방송 인터뷰에서 “향후 며칠 안에 호르무즈 해협 외곽에 제한구역을 선포하고 해당 지역을 통과하려는 선박을 우리 제재 명단에 올릴 것”이라며 “제한구역은 미국의 해상 봉쇄가 시작하는 지점부터 호르무즈 해협 일대, 해협 반대편 페르시아만 내부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 조율 없이 해당 구역에 진입하는 선박은 보험 보장과 향후 수로 통항에 영향을 미치는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미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이란의 전쟁·외교 전략 전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폐쇄됐고 선박과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는 미국 측 주장은 거짓”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