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명신 “‘14억→5억’ 문화사계, 그래도 질 유지? 근거부터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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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비 2027년 계획 64.3% 감소…박래혁 “산하기관 연계”에 제작·기획·연출까지 실행계획 요구

▲채명신 경기도의회 의원이 4일 제393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경기도 문화사계’의 2027년 사업계획과 공연 품질 유지 방안을 질의하고 있다. 채 의원은 2024년 14억원 규모였던 사업이 2027년 계획상 5억원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경기아트센터·경기콘텐츠진흥원·경기문화재단 등의 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연계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유지할 것인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기도의회)
14억원에서 5억원.

2024년과 비교하면 2027년 ‘경기도 문화사계’ 사업계획에 제시된 예산은 9억원, 64.3% 줄어든다.

그런데 집행부는 예산이 줄어도 공연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채명신 경기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용인5)은 여기서 숫자를 넘기지 않았다. 예산은 줄이면서 품질은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무엇을 줄이고, 무엇으로 메우고, 어떤 방식으로 기존 수준을 지킬 것인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7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채 의원은 4일 제393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경기도 문화사계 프로그램 운영사업 공기관 위탁 동의안’을 심사하며 2027년 사업계획과 공연품질 유지 방안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채 의원이 먼저 확인한 것은 사업비 변화였다.

‘경기도 문화사계’는 2024년 14억원 규모로 운영됐다. 향후 사업계획에는 2027년 예산으로 5억원이 제시됐다.

2027년 본예산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계획상 규모만 놓고 보면 2024년보다 64.3% 감소한다.

채 의원은 박래혁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에게 “예산이 줄어들더라도 공연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근거로 그렇게 판단하시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질문의 초점은 출연료에만 머물지 않았다.

채 의원은 공연의 완성도가 유명 아티스트 한두 명을 데려오는 것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짚었다.

작품 선정과 출연자 섭외뿐 아니라 기획·제작·연출, 무대 구성, 프로그램 운영까지 하나의 공연을 만드는 전 과정에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사업비가 크게 줄면 현장의 선택 폭과 제작 여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채 의원은 “공연을 직접 제작하고 기획·연출하는 현장에서는 예산이 줄어들면 더 좋은 아티스트와 작품을 섭외하고 높은 수준의 공연을 제작하는 데 현실적인 제약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산하기관 실무자들이 체감하는 현장의 현실과 집행부의 판단 사이에 차이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집행부는 ‘연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 국장은 좋은 공연이 반드시 유명 아티스트를 섭외해야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답했다.

경기아트센터와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문화재단 등이 각각 추진하고 있는 여러 사업을 문화사계와 연계하면 예산이 축소되더라도 공연의 질을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채 의원의 질의는 여기서 다시 집행부의 실행능력으로 향했다.

산하기관 연계가 해법이라면 어느 기관의 어떤 사업을 가져올 것인지, 제작공연과 기획공연은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줄어든 9억원의 공백을 어떤 방식으로 보완할 것인지까지 사업계획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채 의원은 “예산을 줄이면서도 공연의 질은 떨어뜨리지 않겠다고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구체적인 전략과 대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산하기관의 축제와 제작공연, 기획공연 등을 어떻게 연계하고, 줄어든 예산을 어떻게 보완해 질 높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담보할 것인지 세밀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질의가 단순한 ‘예산을 더 달라’는 요구와 다른 지점도 여기에 있다.

채 의원은 사업비 복원 여부만 따진 것이 아니라 집행부가 제시한 ‘예산 축소에도 질 유지가 가능하다’는 판단의 근거와 방법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연 한 편을 무대에 올리는데 필요한 비용은 출연료만이 아니다.

기획·제작·연출과 무대기술, 음향·조명, 운영인력, 프로그램 구성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움직인다. 예산 규모가 달라지면 제작 방식과 프로그램 구성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

채 의원이 산하기관 연계를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 사업계획으로 보여달라고 요구한 이유다.

특히 경기아트센터·경기콘텐츠진흥원·경기문화재단 등은 각각 공연과 콘텐츠, 문화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 기관의 기존 사업을 문화사계와 연계한다면 중복을 줄이고 자원을 공유하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반대로 기관별 고유사업의 예산과 인력을 가져다 쓰는 구조가 된다면 개별 사업의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사업을 어느 수준까지 연계하고 기관별 역할과 재원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가 실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확인돼야 한다.

채 의원은 마지막까지 도민이 체감하는 수준을 기준으로 잡았다.

그는 “예산은 줄었지만 도민이 체감하는 문화예술의 수준까지 낮아져서는 안 된다”며 “집행부가 밝힌 대로 공연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지 향후 사업 추진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2027년 문화사계 사업비 5억원은 현재 사업계획에 제시된 규모다. 최종 예산은 경기도의 본예산 편성과 경기도의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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