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9월 들어 개별 반도체주를 대거 팔아치운 반면 반도체 지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속슬’(SOXL)은 5800억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9월 1∼4일(조회일 기준) 미국 주요 반도체 종목을 잇달아 순매도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을 1억 달러(약 1348억원) 이상 순매도했고, 샌디스크와 마벨 테크놀러지도 각각 6861만 달러와 4937만 달러어치 팔았다. 샌디스크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마벨 테크놀러지는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크·통신 및 맞춤형 반도체 기업이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도 1556만 달러 순매도했다. 지난 7월 뉴욕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주식예탁증서)은 같은 기간 4616만 달러(약 62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ADR은 상장 이후 지난 8월 말까지 서학개미들이 8억1097만 달러(약 1조938억원)를 순매수했던 종목이다. 한 달여 만에 매수 우위에서 매도 우위로 돌아선 셈이다.
반면 개별 반도체주를 줄이면서도 반도체 섹터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늘렸다. 서학개미들은 같은 기간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을 4억3095만 달러(약 5800억원) 순매수했다.
속슬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다. 지난 8월 말 기준 서학개미들의 속슬 보관금액은 52억3172만 달러에 달한다.
서학개미들은 지난달 28일과 31일 이틀간 속슬을 7억5244만 달러어치 순매도했지만 9월 들어 다시 대규모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별 반도체주와 반도체 레버리지 ETF의 엇갈린 매매는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줄이면서도 반도체 업종 전반의 상승 가능성에는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반도체주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개별 종목에서는 일부 차익을 실현하면서 섹터 전체에 대한 투자 노출은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반도체 외 종목에서도 매수세가 이어졌다. 서학개미들은 9월 들어 만기 3개월 이하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SGOV’(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 ETF)를 9492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는 4728만 달러로 순매수 3위에 올랐다. 나스닥 주식을 기반으로 하는 월분배 ETF ‘JEPQ’(JPMorgan Nasdaq Equity Premium Income ETF)는 3988만 달러, 미국 제약회사 머크는 3665만 달러어치 각각 순매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