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전·모바일 잇는 ‘일상 동반자’

독일 베를린 도심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은 것은 사람이 아닌 AI였다. 원하는 제품을 말하면 조건에 맞는 모델을 골라주고 특징까지 설명했다. 가전과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는 ‘AI 홈’에서 한발 더 나아가 AI가 여가와 집안일, 건강관리까지 일상 전반에 개입하는 ‘AI 리빙’을 보여주겠다는 삼성전자의 구상이다.
5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일정에 맞춰 삼성전자가 베를린 도심 컨벤션센터 ‘훔볼트 카레’에 마련한 단독 전시관에는 글로벌 기업 간 거래(B2B)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를 주제로 AI가 생활 곳곳에서 이용자를 돕는 모습을 구현했다.
설훈 삼성전자 독일 부문장(부사장)은 “올해는 파트너들과 보다 친화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며 “제품의 우수성과 솔루션의 활용성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설명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시장은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 △홈 컴패니언 △셀프케어 컴패니언 등 3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AI 판촉 직원이다. 영어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제품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OLED TV를 제안했다. 이어 “100인치가 넘는 큰 제품을 원한다”고 조건을 바꾸자 마이크로 RGB TV 가운데 적합한 모델을 골라 특징까지 설명했다. 다양한 언어로도 대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에 관한 많은 정보를 학습하고 있어 직원 못지않게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터테인먼트 공간에서는 프리미엄 TV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115인치 마이크로 RGB는 0.1㎜ 이하 크기의 빨강·초록·파랑(RGB) LED를 각각 독립 제어해 색상과 명암을 정교하게 표현한다. 삼성전자는 대형 제품뿐 아니라 75·65인치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83인치 OLED TV는 빛 반사를 줄이는 글레어프리 기술과 얇은 두께가 눈에 띄었다. 정지 화면을 장시간 표시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번인 부담을 고려해 아트모드 등 화면 활용 기능도 적용했다. 세계 최초 42형 커브드 OLE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7’과 1100Hz 초고주사율을 지원하는 27형 ‘오디세이 G6’도 전시됐다.

홈 컴패니언 공간에서는 유럽 주거환경을 겨냥한 ‘공간·에너지 효율’ 전략이 두드러졌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카메라로 식재료를 인식해 맞춤형 레시피를 제안한다. 최근 제미나이 기반 기능을 더해 기존보다 식재료 인식과 활용 범위를 넓혔다.
특히 ‘비스포크 AI 세탁기’는 제품 외형을 키우지 않고 세탁 용량을 기존 11㎏에서 13㎏으로 늘렸다. 주거 공간이 상대적으로 좁아 대형 가전을 들이기 어려운 유럽 소비자를 겨냥한 설계다. 고효율 인버터 모터를 적용해 유럽 에너지효율 A등급 기준보다 에너지 소비도 70% 줄였다. 후드일체형 인덕션과 A등급 기준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20% 절감한 빌트인 식기세척기도 함께 배치됐다.
셀프케어 컴패니언 공간은 모바일과 웨어러블로 이어졌다. ‘갤럭시 S26 FE’를 비롯해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갤럭시 Z 폴드8’, ‘갤럭시 워치 울트라2’, ‘갤럭시 워치9’ 등을 한데 모았다. 집 안의 가전에서 TV, 스마트폰과 웨어러블까지 각각의 기기를 AI라는 하나의 실로 꿰어 ‘일상 전체를 돕는 동반자’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