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내신 성적을 새로 받기 위해 1학년으로 재입학하는 이른바 '내신 리셋'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일 방송되는 KBS 1TV '추적 60분' 1471회는 'N수 사회' 2부작의 첫 번째 이야기인 '대입 N수, 입시에 갇힌 아이들' 편을 통해 자퇴와 재입학, 반복되는 수능 도전의 현장을 조명한다.
올해 치러지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23년 만에 가장 많은 N수생이 응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수는 물론 삼수와 그 이상의 도전까지 흔해지면서 학생들 사이에서는 '재필삼선'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최근에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전략으로 고등학교 자퇴를 택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2025년 학업을 중단한 고등학생은 1만8000명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고등학교 1학년 자퇴생만 1만 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추적 60분'은 고교 자퇴생을 비롯해 대학 휴학생과 반수생, 군 복무 중 수능을 준비하는 '군수생'의 일상도 취재했다. 이들의 공통된 목표는 상위권 대학 진학이었다.
N수생이 증가하면서 관련 사교육 시장도 빠르게 세분화되고 있다. 학원들은 유명 강사진과 자체 교재, 맞춤형 학습 관리 프로그램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고등학교를 빌려 실제 수능 시험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모의고사를 진행하는 서비스도 생겼다.
학원의 합격 실적이 만들어지는 구조를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학원이 기존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장학 혜택을 제공한 뒤 이들의 합격 결과를 홍보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제작진이 만난 한 수험생 역시 수의대에 합격한 후 학원의 장학 지원을 받으며 의대 입시에 다시 도전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마케팅 방식이 수험생의 재도전을 부추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N수에 필요한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한 조사에 따르면 N수생의 연간 사교육비 규모는 약 3조원에 달한다. 재수종합학원 비용은 월평균 200만원 이상이며, 별도의 교재비와 매달 발행되는 문제집 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수험생은 주거비까지 감당해야 한다. 대치동 인근에서 가구와 학습 공간을 갖춘 방을 구하려면 월 200만원 안팎이 필요하다. 별도 옵션이 없거나 면적이 좁은 방도 월세가 약 150만원에 이른다.
N수 기회가 가정의 경제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교육부가 17개 일반대학 신입생 가운데 N수 경험자를 조사한 결과, 2024년 기준 N수를 거쳐 대학에 입학한 학생 4명 중 1명은 월 가구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가정 출신이었다. 이들의 사교육 경험률은 85.5%로 전체 조사 대상 평균인 76.4%보다 높았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대학에 합격하고도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다시 수능을 준비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추가 도전의 기회가 부모의 경제력과 결합하면서 교육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추적 60분'의 'N수 사회' 2부작-1부 '대입 N수, 입시에 갇힌 아이들'은 이날 오후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