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 키우는데 퇴직자 는다⋯국책은행 인력 이탈 우려 [공공기관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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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올해 자발적 퇴직자 38%↑⋯부산 이전론 때도 급증
기은·수은도 지속 이탈⋯보수 등 시중은행 대비 매력도↓
지방이전 불확실성까지⋯산은·수은, 본점 근무 비중 높아

▲왼쪽부터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본점. (사진제공=각 사)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인력 이탈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국민성장펀드와 첨단전략산업 지원 등 정책금융 역할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지방 이전이 현실화할 경우 숙련 인력의 추가 이탈이 나타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업은행지부(산업은행 노조)가 집계한 2026년 1~7월 산업은행의 자발적 퇴직자는 33명으로 전년 동기 24명보다 37.5% 증가했다. 이는 정년퇴직을 제외한 수치로, 올해 7개월 동안의 퇴직자 수가 2025년 연간 자발적 퇴직자(38명)의 약 87%다.

산업은행은 과거 부산 이전 논의가 본격화했을 때도 자발적 퇴직자가 많이 늘어난 전례가 있다. 2021년 46명이었던 자발적 퇴직자는 2022년 97명으로 110.9% 증가했다. 2023년에도 87명 규모로 집계됐다. 이후 2024년 52명, 2025년 38명으로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이전 논란 당시 실무를 담당하는 직급에서 퇴직이 두드러졌다. 산업은행의 4·5급 자발적 퇴직자는 2021년 20명에서 2022년 57명, 2023년 58명으로 늘었다. 산업은행 노조는 2022~2024년 이전 논란과 대규모 정년퇴직이 맞물리며 중간연차 실무인력 공백이 발생했고, 이후 대규모 신입 채용으로 이를 보완해왔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체 직원 약 3400명 가운데 최근 5년간 채용된 직원이 1000여 명에 달한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수출입은행에서도 중도퇴사자가 꾸준히 증가했다. 수출입은행 노동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중도퇴사자는 2021년 19명에서 △2022년 28명 △2023년 34명 △2024년 40명 △2025년 45명으로 늘었다. 4년 만에 퇴사자가 136.8% 증가했다.

기업은행은 매년 100명 안팎의 중도퇴직이 발생하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 집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 중도퇴직자는 619명 규모다. 올해는 7월까지 83명이 중도퇴직했다.

한때 높은 연봉과 고용 안정성을 바탕으로 ‘신의 직장’으로 불렸던 국책은행에서 인력이 빠져나가는 배경에는 상대적인 보수 경쟁력 약화가 꼽힌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일반정규직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2021년 평균 1억888만원에서 2025년 1억1593만원으로 6.5% 증가했다. 기관별 2025년 평균 보수는 산업은행 1억1790만원, 기업은행 1억1544만원, 수출입은행 1억1444만원이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공시 기준 평균 급여는 1억550만원에서 1억2275만원으로 16.4% 늘었다. 공시상 보수 산정 기준에는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국책은행의 보수 증가 속도가 민간 은행보다 더뎠던 셈이다. 2021년에는 국책은행 평균 보수가 시중은행보다 338만원 많았지만 2025년에는 오히려 682만원 적어졌다.

여기에 본점 지방이전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안정성이 국책은행의 강점이란 인식도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산업은행 일반정규직의 평균 근속연수는 2021년 199개월에서 2025년 185개월로 14개월 줄었고, 기업은행도 209개월에서 195개월로 14개월 감소했다. 수출입은행은 같은 기간 155개월에서 151개월로 짧아졌다. 신규 채용이나 정년퇴직 등도 평균 근속연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를 곧바로 이직 증가로 해석할 수는 없지만, 금융권에서는 상대적인 보수 경쟁력 약화와 근무지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본점 근무 비율이 높은 편인데, 본점 지방이전이 거론되면서 노동자 입장에서는 안정성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최근 국책은행 신입 채용에서도 회계·법무 등 전문인력 비중이 작아져 고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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