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부품 장기공급계약 3조3200억원
베트남 FC-BGA·필리핀 MLCC 생산 확대

삼성전기가 AI 서버용 부품의 대규모 수주를 발판으로 생산과 공급망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장기공급계약(LTA)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한 가운데 해외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협력사와 기술 협력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9468억원으로 전년보다 113.2%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 전망치가 2조원에 근접하면서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성장의 기반은 AI 서버용 고부가 부품이다. 삼성전기가 지난 5월 이후 확보한 실리콘커패시터와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장기공급계약은 공시 기준 약 3조3200억원에 달한다.
이달에는 글로벌 대형기업과 1조722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단일 MLCC 장기공급계약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고객사를 포함해 글로벌 기업 10여 곳과 계약을 맺었으며 추가 계약도 논의하고 있다.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보다 10배 이상 많은 MLCC가 들어간다. 서버가 24시간 가동되는 데다 고성능 AI 반도체의 소비전력과 발열이 커지면서 고온·고전압을 견디는 고용량·고신뢰성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AI 서버용 MLCC 시장이 지난해 14억달러에서 2030년 58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기반 확충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기의 올해 상반기 해외 비유동자산은 4조72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조400억원 증가했다. 동남아 비유동자산은 3조527억원으로 6388억원 늘었다.
삼성전기는 베트남에서 AI 서버용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AI·전장용 MLCC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해 상반기 생산능력 확대 등에 투입한 6828억원 가운데 5208억원을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 부문에 배정했다.
공급망의 기술 경쟁력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최근 협력사 대표 40여 명을 만나 AI·서버와 전장용 부품의 기술 차별화와 전략적 협업을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국내외 약 900개 협력사와 거래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3년간 총 2000억원을 지원해 협력사의 생산성과 품질 개선을 돕고 있다.
장 사장은 “미래 산업 기술의 실현은 부품·소재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며 “긴밀한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