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날씨 언제부터?…주말부터 일교차 커져
한반도를 덮었던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물러나고 북쪽의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면서 초가을 날씨가 시작되겠다. 낮 기온은 30도 안팎까지 오르겠지만, 습도가 낮아지고 아침에는 16도까지 내려가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이 4일 오전 5시 발표한 단기예보에 따르면 당분간 한반도 북쪽에는 고기압, 남쪽에는 제24호 태풍 ‘크로반’ 등 저기압이 위치한 ‘북고남저’ 기압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한반도로 들어오는 바람도 달라진다. 그동안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뜨겁고 습한 남풍이 유입됐다면, 앞으로는 북쪽 고기압에서 불어오는 상대적으로 서늘한 동풍이 한반도를 통과한다.
전날까지 전남과 경남, 제주 해안에 남아 있던 폭염주의보도 해제됐다. 기온뿐 아니라 습도도 낮아지면서 체감하는 더위는 한층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4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6∼31도로 예보됐다. 전날 전국 최고기온이 33.3도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더위의 기세가 한풀 꺾인다. 서울과 인천은 30도, 수원·춘천·원주는 29도, 대전·세종은 28도까지 오르겠다.
주말에는 아침 공기에서 계절 변화를 더욱 뚜렷하게 느낄 수 있겠다. 5일 아침 최저기온은 16∼23도, 낮 최고기온은 25∼31도로 예상된다. 동두천과 영월, 추풍령은 아침 기온이 16도까지 내려가고 파주·철원·춘천·충주 등도 17도에 머물겠다.
6일은 아침 최저기온 17∼23도, 낮 최고기온 24∼30도, 7일은 각각 17∼23도와 24∼31도로 전망됐다. 평년 이맘때 기온이 아침 16.7∼21.8도, 낮 25.2∼29.2도인 점을 고려하면 기온이 점차 평년 수준을 되찾는 셈이다.
대부분 지역은 북쪽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 구름이 적으면 낮에는 햇볕이 지면을 빠르게 데우지만, 밤에는 지표면의 열이 대기 밖으로 쉽게 빠져나간다. 습도까지 낮아지면서 낮과 밤의 기온 차도 점차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동해안과 제주에서는 같은 동풍이 다른 날씨를 만든다. 동풍이 동해를 건너며 수증기를 머금은 뒤 산맥과 부딪히기 때문이다.
4일 강원동해안과 산지에는 오전부터 밤사이 비가 내리겠고 제주도는 오후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4∼5일 예상 강수량은 강원산지 5∼10㎜, 강원동해안 5㎜ 미만이다. 제주에는 4일 5∼20㎜, 5일 산지와 중산간에 5∼20㎜의 비가 예상된다. 6일 제주 예상 강수량은 10∼60㎜다.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도 주의해야 한다. 북쪽 고기압과 남쪽의 태풍 크로반 사이에서 기압 차가 커지기 때문이다. 4일 남해 먼바다의 물결은 최고 5m, 동해와 서해 먼바다는 최고 4m까지 높게 일겠다. 동해안과 경남·제주 해안에는 너울이 유입돼 높은 물결이 방파제나 갯바위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
북쪽 고기압은 태풍 크로반의 진로에도 영향을 준다. 오키나와 북쪽까지 올라온 크로반은 고기압에 가로막혀 한반도로 더 북상하지 못하고 남쪽으로 방향을 바꿀 전망이다. 현재 예상 경로대로라면 한반도를 직접 통과할 가능성은 낮지만 제주와 남해상에는 간접적인 강풍·풍랑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이번 기온 하강을 곧바로 여름의 완전한 종료로 보기는 이르다. 낮에는 여전히 일부 지역의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기상청도 올가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다만 밤낮없이 이어지던 무더위가 물러나고 아침저녁 공기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체감하는 계절은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가을 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