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는 9.2% 증가…테슬라 7개월 연속 1위
할인·무이자 할부·보증 연장까지…9월 내수 방어 총력

국내 완성차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과 금융 지원을 앞세워 내수 방어에 나섰다. 국내 완성차 5사의 판매가 일제히 감소한 것과 달리 테슬라를 앞세운 수입차 판매는 증가하면서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KGM)·GM 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사의 8월 국내 판매량은 총 7만9601대로 전년 동월보다 28.3%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도 26.2% 줄었다. 같은 기간 해외 판매는 50만8702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업체별로도 5개사가 모두 뒷걸음질했다.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은 3만4333대로 전년 동월보다 41.1% 급감했다. 르노코리아(-47.7%)와 KGM(-43.3%), GM 한국사업장(-39.4%)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기아 역시 4만213대로 7.6% 줄었다.
8월에는 여름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현대차 노조 파업 등 생산 차질이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판매 규모가 큰 현대차의 내수가 40% 넘게 줄면서 전체 감소 폭을 키웠다. 다만 현대차를 제외한 나머지 4사의 판매도 전년 동월보다 14.0% 감소해 생산 차질만으로 내수 부진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수입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8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2만9817대로 전년 동월보다 9.2% 증가했다. 테슬라는 1만400대로 7개월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모델Y 프리미엄이 7490대, 모델Y L이 1746대 팔리며 판매를 이끌었다. BYD도 3002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브랜드 4위에 올랐다.
내수 부진에 경쟁까지 거세지자 완성차 업체들은 9월 구매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에 최대 330만원, 싼타페와 팰리세이드에 각각 최대 410만원, 400만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전기차 아이오닉5와 더 뉴 아이오닉6는 최대 460만원, 아이오닉9은 최대 650만원의 구매 혜택을 마련했다.
제네시스도 할인 폭을 키웠다. G80은 최대 645만원, GV80은 최대 733만원의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G90은 조건에 따라 최대 1604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기아는 K8에 최대 550만원, K5에 최대 300만원의 할인을 적용한다. 쏘렌토는 최대 210만원, 카니발은 최대 180만원의 구매 혜택을 제공하며 픽업트럭 타스만의 할인 폭은 최대 700만원에 달한다. 추석 연휴에는 타스만과 EV9, K8, 카니발 등 180대를 대상으로 6박7일 무상 대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중견 3사도 할인과 금융·보증 혜택으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KGM은 선수율 50% 조건으로 전 차종에 12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고 액티언과 토레스, 무쏘를 대상으로 추석 장기 시승 행사를 진행한다.
GM 한국사업장의 쉐보레는 소형차 보유 고객과 노후차·트레이드인 혜택 등을 더해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최대 270만원, 트레일블레이저에 최대 240만원의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르노코리아는 필랑트와 2027년형 그랑 콜레오스 구매 고객에게 신차 보증기간을 최대 7년·14만㎞까지 연장한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생산월에 따라 최대 300만원의 유류비 지원 또는 7년 무상 보증연장 등의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업계가 할인과 금융지원, 장기 시승 등 판매 촉진책을 일제히 강화하면서 9월 판매가 반등할지 주목된다. 특히 8월 판매 부진이 생산 차질 등 일시적인 요인에 그치지 않고 수요 둔화로 이어질 경우 수입차와의 경쟁까지 맞물려 국내 업체들의 내수 방어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