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티저로 네 인물 관계 암시

이창동 감독이 미국 제49회 밀밸리영화제 어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인이 이 상을 받는 것은 처음이다. 신작 ‘가능한 사랑’은 영화제 스포트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관객과 만난다.
3일 영화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영화연구소가 주관하는 밀밸리영화제는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펼쳐온 창작자의 최신작을 소개하는 스포트라이트 프로그램에 ‘가능한 사랑’을 초청했다. 이와 함께 이창동 감독이 쌓아온 작품 세계와 영화적 성취를 기리는 어터상 수상자로 그를 선정했다.
이 감독은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트리뷰트 어워즈의 TIFF 에버트 감독상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 감독 최초 수상에 이어 미국 영화제에서도 연달아 성과를 거두며 세계적인 거장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 남편 등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만나는 이야기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네 사람은 관계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감춰진 욕망과 마주하게 된다.
작품은 베니스와 토론토, 뉴욕을 비롯해 산세바스티안, 취리히, 밴쿠버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다. 세계 주요 영화제에서 잇따라 상영 기회를 확보한 가운데 작품의 분위기와 인물 간 감정선을 담은 티저 포스터도 공개됐다.
포스터에는 달이 남아 있는 새벽녘 해변과 같은 공간에서도 서로 떨어져 있는 네 인물이 담겼다. 해변에 앉아 무엇인가를 응시하는 ‘미옥’(전도연)은 해고 사태 이후 이어진 삶과 내면의 감정을 궁금하게 만든다.
과거의 상처를 현재까지 겪고 있는 ‘호석’(설경구)은 미옥과 거리를 둔 채 서 있다. 두 사람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어 이들 부부가 함께 품은 바람에 호기심을 더한다.
미옥·호석 부부와 어울리면서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상우’(조인성)는 홀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다큐멘터리 촬영을 돕는 그의 여유로운 모습은 내면에 자리한 생각과 감정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카메라를 든 ‘예지’(조여정)는 다른 인물들을 관찰하듯 서 있다. 자신의 다큐멘터리를 완성하려는 예지의 진심과 열정이 네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가 주요 관전 요소로 꼽힌다.
‘가능한 사랑’은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전도연과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주연을 맡았으며 오는 9월 23일 극장에서 개봉한 뒤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