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장관, 반도체 ‘표적 관세’ 예고… “미국서 만들면 면제”

기사 듣기
00:00 / 00:00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혁신장관회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채플힐(미국)/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해외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에 생산시설을 짓는 기업에는 관세를 감면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에는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혁신장관회의에 참석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관세와 관련 “표적화되고(targeted) 신중한(thoughtful) 관세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기본적으로 ‘여기(미국)서 생산하면 관세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생산하지 않으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대가(관세)를 치를 각오를 해라’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관세는 미국 내 투자와 관세를 직접 연계하는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반도체 자체는 물론 노트북, 게임 콘솔, 데이터센터 서버 등 반도체가 들어가는 주요 완제품으로 관세 대상이 대폭 확대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 내용에 대해 “정확히 맞다”고 인정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러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정책이 이미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 TSMC가 애리조나에 2650억달러 규모의 공장을 짓고, 마이크론이 2500억달러 규모의 메모리 공장을 건설하는 등 현재까지 확보된 미국 내 반도체 투자 약속만 1조200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취임 당시 2% 미만이었던 미국의 전 세계 반도체 생산 비중이 향후 50%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대만 정부가 이르면 다음 주 200억~3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지난 1월 일부 첨단 반도체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추가 관세가 반도체를 사용한 완제품까지 확대되면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전자·IT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