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이 주연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4일 오후 보수 성향 단체 신자유연대와 벨라도 등은 서울 성북구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단독주택 앞에서 ‘암살자(들)’ 제작진과 배우들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2시께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50여 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현장에 기동대 2개 부대와 대화·교통 경찰 등을 배치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영화의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제작자와 배우들은 유가족과 고인에게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의 일부 설정을 두고 역사 왜곡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재일교포 문세광이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과정에서 고(故) 육영수 여사가 총탄에 맞아 사망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당시 사건을 둘러싼 의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중앙정보부가 배후였을 가능성 등을 극적 설정으로 다뤘다. 이를 두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쟁은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됐다.
이에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 바라봐 달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논란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논란이 거세지면서 영화 관련 행사도 잇따라 취소됐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출연진과 관객의 안전 등을 고려해 개봉 2주 차 주말 무대인사를 취소했으며 오는 6일 예정됐던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과 7일 야외무대인사 일정도 취소했다. 이민호가 참여할 예정이었던 부산국제영화제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 역시 무산됐다.

논란은 해외 영화제로도 번졌다. 국민의힘은 ‘암살자(들)’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제37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측에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개막작 선정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영화를 둘러싼 비판은 제작진뿐 아니라 출연 배우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유해진을 비롯해 이민호 등 출연 배우들의 SNS와 관련 광고 등에 항의성 댓글이 이어졌고, 영화에 추천평을 남긴 배우들에게까지 비난이 확산됐다.
이 가운데 신자유연대는 지난 2일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내용의 옥외집회 신고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신고 내용에 따르면 단체는 지난 3일부터 이달 말까지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서울 성북구 단독주택 앞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