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 공략…AI 활용 수출지원 고도화

정부가 K-뷰티가 이끈 중소기업 수출 성장세를 패션·푸드·생활용품 등 다른 소비재와 산업재로 확산한다. 특정 품목과 국가에 집중된 수출 구조를 다변화해 2030년 중소기업 수출 18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일 국무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중소기업 수출 4대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은 640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뷰티와 온라인 수출 등이 성장세를 이끌었지만 일부 품목에 수출 증가세가 집중되고 산업재 성장은 상대적으로 정체된 점이 과제로 꼽힌다.
중기부는 중소기업 수출액을 2028년 1500억달러, 2030년 1800억달러까지 늘리고 수출기업도 11만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소비재·산업재 전략품목 육성 △신흥시장 개척 △수출지원체계 개편 등 4대 전략을 추진한다.
심재윤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관련 브리핑에서 “현재 정체된 수출기업 수를 늘리고 일부 품목에 편중된 중소기업 수출을 다른 소비재와 산업재로 확산하는 것이 이번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은 다년간 집중 지원한다. ‘글로벌 스케일업 500’을 통해 유망기업을 선별하고 기업별 수출 목표에 맞춰 지원한다. 목표를 달성한 기업은 다음 연도 지원사업에 자동 선정하는 방식도 추진한다. 해외 현지법인 설립이나 유통망 구축 과정에서 필요한 컨설팅을 제공할 현지 전문기관도 확대한다.
품목 다변화에도 나선다. 중기부는 K-뷰티와 함께 푸드·패션·생활용품을 4대 유망 소비재로 보고 성장 가능성이 큰 1000개사를 발굴해 K-브랜드 전략품목으로 육성한다. 기업은 공모와 민간 추천 등을 거쳐 성장성과 매출 확대 가능성을 평가해 선정한다. 무신사·올리브영 등 민간 유통망을 활용한 공동 마케팅과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산업재에서는 해외 산업정책과 공급망 변화 등을 반영해 K-테크 전략품목 기업 500개사를 발굴한다. 전력망 기자재와 반도체 장비, 드론·로봇 부품 등 유망 분야의 현지 실증과 기술·제품 고도화를 지원한다.
신흥시장 진출도 확대한다. 인도에서는 기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확대해 전시·창고 등을 갖춘 종합거점으로 육성한다. 브라질에서는 K-뷰티의 온·오프라인 진출과 현지 규제기관 협력을 강화한다.
싱가포르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지원거점 모델을 적용한 창업 지원거점을 조성하고 글로벌 벤처펀드도 만든다. 유럽에는 K-브랜드 상설 판매거점을 마련하고 몽골에서는 현지 유통 인프라를 활용한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수출지원 체계에는 AI를 접목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운영하는 고비즈코리아를 고도화해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AI로 맞춤 매칭하고 해외 규제와 지원정책을 안내하는 AI 챗봇도 도입한다.
규제·물류 등 해외 진출 과정의 애로에 대응하기 위한 범부처 협업체계도 구축한다. 중소기업 해외 진출 지원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해외진출 촉진법’ 제정도 추진한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현재의 성과가 지속되려면 중소기업 수출 저변과 성장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2030년 1800억달러로 도약하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