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은 2일 마이크론의 대만 노조가 보너스 체계 개편을 요구하며 파업 가능성을 높이면서 HBM4 양산 로드맵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는 파업 예고 단계이고 회사도 협상 지속 의사를 밝힌 만큼 즉각적인 생산 차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날 대신증권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대만 노조 파업 초읽기, AI 슈퍼사이클 이익배분 갈등 표면화’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타오위안·타이중 마이크론 노조는 8월 내부 설문에서 조합원 80% 이상이 파업 행동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대만 인력 약 1만5000명 가운데 약 1만명이 노조에 가입해 있다.
대만은 마이크론이 약 439억달러를 투자해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하는 최대 생산기지다. 특히 HBM4 양산의 핵심 거점인 만큼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공급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조는 기존 인센티브 페이 플랜(IPP)이 수익성보다 매출 성장에 연동돼 있다며 보상체계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2026회계연도에는 1인당 약 83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일회성 보너스를, 2027회계연도부터는 영업이익의 15%를 분기마다 배분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대신증권은 AI 메모리 호황으로 마이크론의 이익 레버리지가 크게 확대된 점이 이번 노사 갈등의 배경이라고 짚었다. 회사는 2026회계연도 3분기 매출 414억6000만달러, 순이익 282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마진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대신증권이 제시한 컨센서스 기준 2026회계연도 매출총이익률은 80.5%, 영업이익률은 75.4%로 전망됐다. 2027회계연도 영업이익률은 83.1%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노조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비용 부담도 추가될 수 있다. 기존 가이던스상 2027회계연도 영업비용이 1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건비 재협상 결과가 추가로 반영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론은 올해 성과급이 사상 최대 수준이 될 것이라며 기존 협의 채널을 통한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대신증권은 단기적으로는 실적 훼손보다 협상 진행 상황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목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만이 HBM4 양산 거점이라는 점에서 실제 파업으로 번질 경우 낙관해온 공급 로드맵 실행에 변수가 될 수 있다”며 “현재는 예고 단계인 만큼 즉각적인 생산 차질보다 노사 협상 결과가 향후 마진 가이던스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