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개인 '웃고' 외인 '울고'…순매수 톱5 수익률 136% vs 40% [같은 장, 다른 선택…증시 3色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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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chatgpt)
같은 코스피 랠리에서도 ‘무엇을 담았느냐’에 따라 성적표가 극명하게 갈렸다. 올해 기관이 집중 매수한 종목은 평균 135%를 웃돌며 개인(103%)을 제치고 수익률 1위에 올랐다. 반면 외국인의 선택은 40%대 상승에 그쳐 62% 가까이 오른 코스피에도 크게 뒤처졌다. 반도체에 베팅한 기관·개인과 이를 팔고 다른 업종으로 눈을 돌린 외국인의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 31일까지 투자 주체별 코스피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지난해 말 대비 주가 상승률을 각각 산출해 단순 평균한 결과 기관의 평균 수익률이 135.79%로 가장 높았다. 개인은 102.69%로 2위였고 외국인은 40.32%로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214.17에서 6820.02로 61.84% 올랐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지수 상승률의 2.20배에 달했고 개인도 1.66배로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 반면 외국인은 0.65배 수준에 머물렀다.

기관의 성적을 끌어올린 것은 반도체 대형주와 관련주였다.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SK스퀘어, 삼성전자우, 삼성SDI였다. 이들 5개 종목의 순매수액은 총 24조7668억원에 달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SK스퀘어 등 상위 3개 종목에만 21조8362억원이 집중됐다. 전체 상위 5개 순매수액의 88.2%에 해당한다.

집중 매수는 높은 주가 상승률로 이어졌다. 기관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은 모두 지난해 말보다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SK스퀘어는 181.79% 뛰었고 SK하이닉스는 157.14%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116.85% 올랐다. 삼성SDI와 삼성전자우도 각각 114.10%, 109.08% 상승했다. 상승률이 가장 낮은 삼성전자우조차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을 47%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기관이 특정 주도주에 자금을 집중하면서 상위 종목 전체가 고르게 시장을 앞선 점도 특징이다. 순매수 상위 5개 가운데 한 종목도 코스피 상승률을 밑돌지 않았다. 일부 종목의 급등이 평균을 끌어올린 데 그치지 않고 상위 매수 종목 전반에서 높은 성과를 거둔 셈이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평균 수익률도 102.69%로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외국인은 40.32%로 투자 주체 가운데 가장 낮았다. 반도체 대형주 비중이 높았던 기관과 개인에 비해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상승 탄력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이번 수익률은 투자 주체별 올해 누적 순매수 규모 상위 5개 종목을 기준으로 각 종목의 지난해 말 대비 8월 말 주가 상승률을 단순 평균해 산출했다. 실제 매수 시점과 매매 단가를 반영한 투자수익률과는 차이가 있다.

박주란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2026년 들어 한국 증시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급격히 상승했고 높은 수익률을 확보한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매도세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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