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신임 상근부위원장이 “회사를 그만두고 공직을 맡을 때, 출마할 때, 상근부위원장직 수락할 때 모두 같은 이유였다”며 “우리 아이가 성장할 기회가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충분히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31일 취임한 하정우 부위원장은 서울 중구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회의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AI 수석은 간사의 역할이었다면 국가AI전략위는 국가 AI 전략의 컨트롤타워”라며 “1차년도에는 큰 방향성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가AI전략위가 수개월간의 공백기가 있던 만큼 하 부위원장은 “4개월 간 AI 판에서 많은 일이 벌어졌고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리더십 공백 기간 동안 속도감 있게 진행됐어야 하는 일이 많았는데 실행하지 못한 게 아쉬운 점”이라고 평가했다. 앤스로픽의 ‘클로드 미토스’의 등장으로 AI는 안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국가 전략자산으로 급부상했다.
하 부위원장은 “정부가 6월 29일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AI 시대에 제대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AI 시대에 핵심 공급망 역할을 수행하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국가AI전략위가 부처 간 조정 역할을 하면서 성과를 제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하 부위원장은 핵심 공급망의 구성 요소로 전력, 반도체,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센터 등을 꼽았다. 그는 “GPU는 꽤 많이 확보했지만 넉넉하지 않고, 특정 기업에 온전히 종속되면 그 자체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며 “국내 신경망처리장치(NPU)와 전력 등 공급망 다각화도 챙기겠다”고 말했다.
앞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하 부위원장은 위원회 운영의 중점 방향으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국가적 역량 결집 △산업·공공·국민 생활 전반의 AI 대전환 △모든 국민이 AI의 혜택을 누리는 ‘모두의 AI’ 실현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하 부위원장은 “모두에게 AI가 만든 성장이 돌아가는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진행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관련해 하 부위원장은 “독파모 사업을 시작한 근본적 목적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독파모의 방향성이 여전히 유효한지, 프런티어 AI 모델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하는지 이번 기회에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개선하기 위해 국가AI전략위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AI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력한 AI 모델을 만드는 역량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런티어 AI 기술 자체가 국가 경쟁력이 되는 만큼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AI를 만들기 어렵다면 국가 안보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라도 먼저 만들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방선거 이후 수개월간 공석이었던 국가AI전략위 상근부위원장과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자리가 채워지면서 이재명 정부의 ‘AI 삼각축’이 ‘하정우·이해민·배경훈’으로 완성됐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도 30일 AI미래기획수석으로 발탁되면서 정부의 ‘AI 3대 강국’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 정부 초대 AI미래기획수석을 지낸 하 부위원장은 4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AI수석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부산 구덕고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거쳐 삼성SDS 연구원을 지냈다. 2015년 네이버랩스에 입사 후 2017년부터 네이버 클로바 AI 리서치 리더를 맡았다. 2020년 10월부터 네이버 AI랩 연구소장으로서 AI 중장기 선행기술 연구를 총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