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물 마신다…빅테크·반도체 불붙은 블루골드 확보전 [세계 경제 덮친 물 부족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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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건설에 지역사회 '물부족' 시위
월가서도 대출 심사 시 지역 반발 따지기 시작
빅테크들, 기술 개발로 물 사용 줄이기 나서

▲오스트리아 구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인근에 변전소가 보인다. (크론슈토르프(오스트리아)/로이터연합뉴스)
생성형 AI 확산과 반도체 생산 확대가 전 세계 물 수요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서버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열을 식히는 데 물을 사용하고, 첨단 반도체 공장은 웨이퍼 세정 과정에서 대량의 초순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력 확보와 함께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AI와 반도체 투자 입지를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물 부족을 놓고 빅테크와 지역사회 갈등도 심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구글이 계획 중인 인도 데이터센터 허브 건설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환경 운동가들의 거센 반대로 인해 150억달러(약 21조원) 규모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겼다고 전했다. 센터가 들어서는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이 수자원 확보 문제를 겪고 있던 곳이기 때문이다. 운동가들은 몇 주에 걸쳐 “우린 데이터를 마실 수 없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상황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7월 한 달간 42개 주에서 142건의 시위가 같은 이유로 열렸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센터워치에 따르면 미국에선 1분기에만 약 13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최소 75건이 지역 주민의 반대에 부딪혔다.

최근에는 월가에서도 용수 및 전력 확보와 주민 반발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신용·투자 리스크로 따지기 시작했다. 고위 은행 관계자들은 프로젝트 대출 심사 시 지역사회 우려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에 우호적인 주에서의 프로젝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렌 팡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인프라·지속가능 금융 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주로 두 가지를 살필 것이다. 첫째는 프로젝트 준비 상태, 둘째는 신용도”라며 “준비 상태란 필요한 모든 허가와 승인을 받았는지, 해당 지역에 거주하게 될 주민들의 지지를 확보했는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빅테크들은 AI 인프라 확장과 동시에 ‘물 덜 먹는 데이터센터’ 기술 경쟁에 돌입했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6년 환경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새로운 데이터센터 냉각 설계로 시설 한 곳당 연간 1억2500만 L 이상의 물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3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취수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지역사회에 돌려주는 ‘워터 포지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노력의 결과로 2025회계연도에 처음으로 보충량이 취수량을 넘어서기도 했다.

반도체 산업에선 문제가 더 직접적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는 6월 대만 반도체 산업이 직면한 주요 문제 중 하나로 물 부족을 직접 거론했다. 그는 폭우 속에서 열린 핑퉁 과학단지 준공식에서 “지난달까지만 해도 ‘물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까, 트럭을 사용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다”며 “날이 좋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문제는 물을 어떻게 보존하고 분배하며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반도체는 모든 것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고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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