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야기현, SK하이닉스 공장 유치 총력⋯30만㎡ 부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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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이 지사 “세계 어디에도 이만한 곳 없다”
도쿄일렉트론·도호쿠대 등 반도체 생태계 강점
美 정부도 현지 생산 확대 요구…한·미·일 셈법 복잡
韓 정부 ‘국가핵심기술’ 해외 유출 우려 최대 장벽

▲일본 미야기현이 SK하이닉스 공장 유치를 위해 염두에 둔 제2 센다이 북부 핵심공업단지 전경. (출처 미야기현 토지개발공사)

일본 혼슈 도호쿠 지방에 있는 미야기현이 SK하이닉스의 첨단 반도체 공장(팹)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30만㎡ 규모의 부지까지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 건설이 현실화하면 SK하이닉스는 대만 TSMC,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일본 내 제조 공장을 두는 세 번째 외국 반도체 기업이 된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무라이 요시히로 미야기현 지사는 SK하이닉스와 물밑 접촉을 통해 공장 유치 의지를 표명하며 “전 세계를 둘러봐도 이보다 좋은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야기현 오히라촌의 제2 센다이 북부 핵심공업단지 내 30만㎡ 부지를 후보지로 제시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이날 센다이에서 개최되는 한일 상공회의소 정례회의에 참석해 현지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집중됐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그동안 SK 팹의 일본 건설 가능성은 여러 차례 거론돼 왔다. 간토와 홋카이도, 규슈 등도 후보지로 이름이 올랐다. 막대한 투자가 지역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만큼 지자체들은 공장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SK하이닉스의 미야기현 투자 가능성이 21일 한국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됐다. 이에 SK측은 “메모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가 생산기지 구축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미야기현은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해 공을 들여온 거점 중 하나다. 반도체 공장에 필수적인 용수와 전력 인프라를 갖췄다. 또 일본 대표 반도체 장비 기업 도쿄일렉트론의 핵심 생산 기지가 있고 도호쿠대를 중심으로 반도체 관련 고급 학술·기술 인력 공급이 원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야기현의 제조업 육성은 20년 넘게 현정을 이끌어온 무라이 지사의 핵심 정책이기도 하다. 2005년 지사에 당선된 이후 ‘부유한 미야기’를 내걸고 제조업 기지 집적을 추진해 왔다. 도요타자동차와 도쿄일렉트론 공장을 유치했다. 미야기현의 제조업 출하액은 2024년 5조8000억엔(약 50조원)으로 2005년 대비 1.6배로 늘렸다.

무라이 지사는 지난해 10월 지사 선거에서는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유치’를 다시 공약으로 내걸어 접전 끝에 승리했다. 그는 SK하이닉스 공장 유치를 총 6선ㆍ24년에 걸친 지사 재임 기간의 ‘마무리 사업’으로 삼고 있다.

닛케이는 유치의 가장 큰 장벽을 핵심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한국 정부로 지목했다. 닛케이는 “한국 정부는 경제의 기둥인 반도체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해 해외 공장을 설립할 때는 정부의 허가 및 인가를 받아야 한다”면서 “반도체업계에서는 AI용 첨단 제품의 해외 생산은 허가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뿐 아니라 미국 정부도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유치를 원하는 점도 변수로 꼽았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7월 “삼성전자와 SK를 미국으로 데려와 공장을 짓게 하고 싶다”고 발언했다. 이에 닛케이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정부와 지자체 관계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미야기현의 유치 활동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반도체 산업, 이중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시황의 향방은 예측하기 어려운 가운데 SK의 증산 방침 전제가 되는 AI 특수의 지속성도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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