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급과잉 넘는다… 롯데·HD현대 뭉친 '대산 1호' 닻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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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케미칼 1일 롯데대산석화 흡수합병
통합법인 ‘H&L어드밴스드’ 출범
정부·석화업계 자율협약 체결 1년 만
NCC 110만t 감축·고부가 전환 속도

석유화학 사업재편 1호 프로젝트의 결실인 대산 통합법인이 9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정부와 석유화학업계가 구조개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지 약 1년 만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짓눌린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이 계획과 승인을 넘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케미칼은 9월 1일 자로 롯데대산석화를 흡수합병하고, ‘H&L어드밴스드’라는 사명으로 통합법인을 출범한다. 롯데대산석화는 6월 롯데케미칼이 충남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법인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는 통합법인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게 된다.

대산 1호 프로젝트는 지난해 8월 정부와 석유화학업계가 사업재편 자율협약을 체결한 이후 실제 통합법인 출범까지 도달한 첫 사례다. 지난해 11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 3사가 최종 계획안을 제출해 올 2월 정부 승인을 받았고, 8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조건부로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주요 행정 절차도 마무리됐다.

통합법인 출범으로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 효과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산 1호는 향후 3년에 걸쳐 연산 110만t(톤) 규모의 롯데케미칼 대산 NCC 가동을 중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범용 다운스트림 가운데 중복되거나 수익성이 낮은 설비도 멈춘다. 대신 남은 설비의 가동률을 기존 80% 수준에서 100%까지 끌어올려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원료 조달과 생산체계도 한데 묶는다. 정유에서 원료를 공급받아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수직계열화를 강화해 원료 수급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범용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도 고탄성 경량소재와 이차전지 소재, 바이오 나프타 기반 제품 등 고부가·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재편한다. 정부는 이 같은 체질 개선을 통해 대산산단이 2028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산 1호의 성패는 다른 산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수에서는 여천NCC 2·3호기 등의 가동을 중단해 연산 139만t의 생산능력을 줄이는 재편안이 7월 정부 승인을 받고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대산과 여수의 감축 계획이 모두 이행되면 약 250만t의 NCC 생산능력이 줄어든다. 정부와 업계 간 자율협약에서 설정한 감축 목표(270만~370만t)의 하단에 근접한 규모다.

울산에서는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에쓰오일 등 3사를 중심으로 사업재편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론에는 이르지 못했다. 내년 초 상업 가동에 들어가는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를 재편안에 어떻게 반영할지가 관건이다. 일각에선 원유를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TC2C’ 신공법이 적용된 고효율 설비인 만큼 기존 NCC와 동일하게 감축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산 1호는 2월 정부 승인을 시작으로 실제 통합법인 출범까지 이어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통합법인 출범을 통해 설비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사업재편 효과가 가시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충남 대산 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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