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 무이자 할부 최대 3~5개월 수준

고물가로 얇아진 지갑 탓에 소비자들의 할부 결제 수요가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의 할부수수료 수익이 쏠쏠하게 불어나고 있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조달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잇달아 줄이면서 할부수수료가 수익성 방어 수단으로 떠오른 모양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할부카드수수료 수익은 1조875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7750억원) 대비 5.6% 증가했다.
카드사의 할부수수료 수익은 해마다 불어나는 추세다. 2023년 상반기 1조532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8752억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증가액만 1002억원에 달해 지난해 증가 폭(714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가파른 물가 상승이 결제 규모 자체를 키웠다. 올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총이용액은 635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7% 늘었다. 외식과 생활필수품 등 물가가 전방위로 치솟자 일시불 결제 대신 여러 달에 나눠 내는 할부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어난 영향이다.
카드사들이 무이자 혜택을 걷어낸 점도 수수료 수익을 키웠다. 현재 온라인 결제(PG) 기준 전업카드사 8곳의 무이자 할부는 최대 3~5개월에 그친다. 과거 흔했던 6개월 무이자 할부는 자취를 감췄다. 일부 카드사는 지난해 최대 5개월이던 무이자 기간을 올해 3개월로 대폭 깎았다. 결국 무이자 기간을 넘긴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유이자 수수료를 물게 된 셈이다.
카드업계가 혜택 축소에 나선 배경에는 구조적인 수익성 악화가 자리 잡고 있다. 전체 가맹점 323만5000곳 가운데 95.7%에 달하는 영세·중소 가맹점에 0.4~1.45%의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고 있다.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남는 마진이 거의 없는 상태다.
카드사 관계자는 “고금리로 조달비용이 급증한 상황에서 마케팅 비용 절감이 불가피하다”며 “무이자 할부를 줄여 비용을 아끼고 할부수수료로 낙수효과를 거두는 식의 수익성 방어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