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제한 속 기업대출 신규 취급·회수 영향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부동산담보대출 규모가 올해 상반기 회사별로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가계대출 규제로 개인대출 확대가 가로막힌 가운데, 건당 규모가 큰 기업대출의 신규 취급과 회수 여부가 회사별 대출 잔액의 명암을 갈랐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형 손보사 5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중 KB손보와 메리츠화재의 부동산담보대출은 지난해 말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반면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은 일제히 감소했다.
회사별로 보면 KB손보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2조7409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조3075억원으로 20.7% 급증했다. 메리츠화재도 5343억원에서 6623억원으로 24% 불어났다.
반면 삼성화재는 19조4860억원에서 19조1489억원으로 1.7% 줄었다. DB손보 역시 3조6976억원에서 3조6435억원으로 1.5% 감소했다. 현대해상도 6조3748억원에서 6조3498억원으로 0.4% 줄며 내림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KB손보의 독주가 두드러진다. KB손보의 잔액은 지난해 6월 말 2조3600억원에서 1년 만에 40.1% 폭증했다. DB손보도 같은 기간 3조4743억원에서 3조6435억원으로 4.9% 늘었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9671억원에서 6623억원으로 31.5% 줄었고 현대해상도 6조8560억원에서 6조3498억원으로 7.4%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18조9544억원에서 19조1489억원으로 1.0% 소폭 늘어 보합권을 지켰다.
보험사 부동산담보대출은 개인 주담대와 기업 담보대출로 나뉜다. 잔액이 늘어난 KB손보는 기업대출 확대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6월 말 잔액 약 3조3000억원 중 기업대출과 개인대출 비중은 절반씩 차지했다. 개인대출은 1조5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소폭 늘어난 반면 기업대출 증가 폭이 훨씬 컸다.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발맞춘 결과다.
메리츠화재는 약 1300억원 규모의 신규 기업 부동산담보대출 1건이 반영되며 잔액이 뛰었다. 메리츠화재는 현재 개인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다.
업계는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개인대출 성장이 멈춘 만큼 향후에도 기업대출 운용 방식에 따라 손보사 간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개인대출은 규제로 묶여 고정값처럼 움직인다”며 “건당 규모가 큰 기업대출을 신규 집행했는지, 만기 도래 자금을 회수했는지에 따라 잔액 변동 폭이 갈릴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