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맛에 ‘中독’ 됐다⋯한국 식당 점령한 중국산 김치[식탁 위 차이나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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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김치 99% 이상 중국산…1~7월 수입량 19만4403톤
수입 배추김치 국산보다 평균 35.3% 저렴…외식업 가격 부담

▲음식점업체 김치 구입·이용 실태조사 & 김치 수입 현황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국내 수입김치 시장에서 중국산이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올해 김치 수입량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중국산 배추를 둘러싼 포름알데히드 논란으로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외식업계에선 가격 차이 탓에 중국산 김치를 국산으로 대체하기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김치 수입량은 19만4403t(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9308t보다 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억826만달러에서 1억2593만달러로 16.3% 늘었다. kg당 수입단가도 0.572달러에서 0.648달러로 13.3% 올랐다.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김치의 99% 이상은 중국산이다. 최근 중국 일부 지역에서 배추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한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중국산 농산물과 김치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다만 중국산 생배추가 국내 식탁에 미치는 영향과 중국산 김치의 문제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국내에 생배추 형태로 들어오는 중국산 물량은 전체 배추 소비량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인 반면 중국에서 김치로 제조돼 국내에 들어오는 물량은 상당하다. 중국산 식재료에 대한 국내 의존도를 살펴보려면 생배추 자체보다 수입김치의 유통 구조를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국산 배추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통관 단계에서 중국산 배추에 대한 포름알데히드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국내에 이미 유통된 제품도 수거해 검사하고 있다. 관련 업체들도 식약처 검사를 통해 사용하거나 유통하는 중국산 배추와 김치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다.

중국산 김치의 주요 소비처 가운데 하나는 외식시장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25년 발표한 ‘김치산업 실태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음식점업체의 98.3%가 김치를 반찬으로 제공하고 있다. 김치를 이용한 메뉴를 직접 조리해 판매하는 음식점도 26.3%에 달했다.

국내 전체 김치 공급량에서도 수입김치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2024년 국내 김치 총공급량은 170만6845t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국산 김치 공급량 비중은 79.5%, 수입김치는 17.8%였다. 전체 김치 수요 가운데 음식점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3.2%로 소비자 가구 50.8%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외식업체가 수입김치를 선택하는 가장 큰 배경은 가격이다. 음식점업체가 사들이는 수입 배추김치 가격은 국산 상품김치보다 평균 35.3% 저렴했다. 가격 차이가 20~40%라는 응답이 58.9%로 가장 많았고 40~60% 차이가 난다는 응답도 29.1%에 달했다.

특히 김치를 기본 반찬으로 제공하거나 김치찌개와 같은 메뉴를 판매하는 음식점은 김치 사용량이 많아 작은 단가 차이도 월 식재료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국산 김치와 중국산 김치의 가격 차이가 누적될수록 영세·중소 외식업체 입장에서는 원산지를 바꾸기가 어려워지는 구조다.

국산 김치 역시 가격을 낮출 여력이 크지 않다. 국내 김치 제조업체의 전체 제조비용 가운데 원료 구입비가 60.1%, 인건비가 22.1%를 차지한다. 두 항목을 합치면 전체 제조비용의 82.2%에 달한다. 배추와 고춧가루, 마늘 등 주요 원재료 가격에 인건비까지 더해지면서 중국산 김치와의 가격 경쟁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외식업체가 수입김치를 조달하는 경로도 이미 자리 잡았다. 수입김치는 식자재 납품업체를 통해 구매하는 비중이 50.6%로 절반을 넘었으며 식자재마트와 김치 수입업체, 프랜차이즈 본사 등을 통한 구매도 이뤄지고 있다.

가격 차이가 큰 만큼 중국산 김치 의존 구조가 단기간에 바뀌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음식점업체의 향후 상품김치 구매 의향을 조사한 결과 현재와 같은 비중으로 국산과 수입김치를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37.2%로 가장 많았다. 국산 상품김치 구매를 늘리고 수입김치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12.0%, 전량 국산 상품김치만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10.6%였다. 반면 전량 수입김치만 구매하겠다는 응답도 5.5%였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제품 단가를 맞추려면 원산지별로 다양한 선택지가 필요하고 고객이 원하는 가격대에 맞춰 제품을 구성해야 한다”며 “이런 가격 구조를 고려하면 그동안 중국산 김치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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