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들 “기업 멘토링·비자 정보 도움…취업 정보 접근성 높여야”

국내 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출신 대학보다 실제 업무에서 발휘할 수 있는 직무 역량과 경험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기업 실무자와 직접 만나는 멘토링과 구체적인 비자·취업 정보를 가장 유익한 내용으로 꼽으면서 인턴십과 현직자 네트워크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6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경제신문 이투데이가 개최한 ‘제3회 외국인 유학생 네트워크 200(ISN 200)’에서는 국내 기업 관계자와 한국에서 근무 중인 외국인 직장인들이 유학생들과 만나 한국 기업 취업에 필요한 역량과 준비 과정 등을 공유했다.
행사에 참석한 기업 인사 담당자와 한국 기업에 취업한 외국인 직장인들은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취업을 위해 직무 전문성과 한국어 소통 능력, 인턴십 경험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출신 대학이나 학력 자체보다는 실제 업무에서 발휘할 수 있는 역량과 경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말루 찬드라 토스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외국인뿐 아니라 한국인도 채용할 때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보다 태도와 능력에 더욱 집중하는 것 같다”며 “적극성이나 문제해결 능력, 어떤 경험이 있는지도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특히 유학생들에게는 인턴십 경험을 강조했다. 찬드라 본부장은 “학생은 인턴십을 통해 다양한 업무와 조직문화를 경험할 수 있고, 잘하면 채용에도 도움이 된다”며 “채용하는 입장에서도 부담 없이 유학생과 함께 일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지아 카카오뱅크 글로벌사업 매니저도 직무 전문성과 한국어 능력을 주요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직무 전문성과 한국어 능력 모두 중요하다”면서도 “글로벌한 환경에서는 전문성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인재에게 열린 직무 자체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아 매니저는 “아직 외국인이 일할 수 있는 분야가 마케팅이나 연구직 등에 한정된 경우가 많다”며 “더 많은 분야가 외국인 유학생에게 열리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 기업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한국어 소통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조민채 한국타이어 HR경영팀 책임은 “한국인들과 함께 일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소통은 가능해야 한다”며 “면접도 한국어로 진행되는 만큼 그 정도의 한국어 능력은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외국인 유학생이 가진 글로벌 역량은 기업이 주목하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조 책임은 “외국인 유학생들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역량을 보유한 인재라고 본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이런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크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유학생들은 기업의 멘토링과 구체적인 비자 정보 제공 등을 가장 도움이 된 내용으로 꼽았다. 한국에서 계속 일하고 싶어도 외국인이 지원할 수 있는 인턴십이나 채용 정보를 손쉽게 찾기 어렵다며 정보 접근성을 높여달라는 요구도 공통적으로 나왔다.
인하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흐닌켓웨이(미얀마·24)는 “포스코에서 오신 담당자가 외국인 채용 시 어떤 역량을 중요하게 보는지, 무슨 자격이 필요한지 등을 자세히 말해주셨다”며 “기업의 멘토링 서비스가 구직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케팅 직무를 희망하고 있는데 이공계 전공자가 아니라 취업이 다소 걱정되긴 한다”며 “기업에서 인턴십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종대학교 글로벌 MBA 과정에 재학 중인 인드라니 마줌더(인도·28)는 비자와 취업 준비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은 점을 높이 평가했다. 마줌더는 “엔지니어링 백그라운드가 있는 상태로 한국에 왔다”며 “내년 졸업 예정인 상황에서 비자와 고용과 관련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고 말했다.

다만 전공과 직무에 맞는 현직자와 연결될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꼽았다. 그는 “같은 엔지니어링 백그라운드가 있는 현업 종사자 등과 연결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링크드인으로 검색해서 연결되는 것보다 좀 더 정교한 네트워킹이 가능했으면 좋겠고 인턴십 정보를 알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됐으면 한다”고 했다.
유학생들이 한국 기업을 선택할 때 업무뿐 아니라 조직문화도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동국대학교 국제통상학과에 재학 중인 러브선(네팔·23)은 “학교에서도 일반 학생과 외국인 학생이 나뉘는 분위기가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 기업에 취업한다면 외국인 인재를 편견 없이 이해하고 대하는 글로벌한 분위기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