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녹스·슬립큐에 크로노트랙까지 수면 사업 확장
130만 수면장애 시장, 기존 제품과 디지털로 공략

한독이 수면제를 중심으로 한 기존 불면증 사업을 디지털 헬스케어로 확장한다. 불면증 전문의약품에 디지털 치료기기를 더한 데 이어 최근 수면 상태를 기록·평가하는 디지털 의료기기까지 확보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최근 수면 인공지능(AI) 기업 에이슬립과 수면리듬 기록 디지털 의료기기 크로노트랙의 국내 유통·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크로노트랙은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나 접촉식 센서 없이 스마트폰을 침대 옆에 두면 수면 중 호흡과 움직임 소리를 AI가 분석해 수면 데이터를 자동으로 기록하는 제품이다. 총 수면시간과 수면 효율, 입면 시간, 수면 중 각성 시간, 수면 규칙성 등을 분석해 환자의 수면 패턴을 파악, 의료진의 환자 상태 평가와 치료 효과 모니터링을 돕는다.
이번 계약으로 한독은 수면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그동안 스틸녹스 등 불면증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수면 치료 사업을 이어왔다. 이후 웰트와 손잡고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를 디지털로 구현한 처방형 디지털 치료기기 슬립큐를 선보이며 비약물 치료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여기에 크로노트랙을 추가하면서 의약품과 디지털 치료뿐 아니라 치료 전후 환자의 수면 상태를 기록·평가하는 영역까지 포트폴리오에 포함했다.
디지털 제품의 의료현장 접점도 확대했다. 슬립큐는 2024년 4월 첫 처방을 시작한 이후 종합병원 20여 곳과 클리닉 60여 곳에 등재됐다. 디지털 치료기기를 진료 현장에서 활용하는 데 필요한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등록 의료진도 1000명을 넘어섰다.
실제사용데이터(RWD) 연구에서는 프로그램을 완료한 211명의 불면증 중증도가 평균 37.9%, 입면 시간과 수면 중 각성 시간은 각각 53.1%, 56.9% 줄었고 수면 효율은 11.6% 향상됐다. 또한 수면제 사용 중단 사례는 필요할 때 복용한 환자의 41.9%, 매일 복용한 환자의 9.8%로 나타났다.
조직 개편에서도 수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한독은 올해 4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실을 전문의약품 조직으로 편입했다. 별도의 신사업으로 디지털 제품을 운영하기보다 기존 전문의약품 영업망과 의료진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 접근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2020년 103만7396명에서 2024년 130만8383명으로 5년 사이 약 26% 증가했다. 수면장애가 만성질환 및 심혈관질환 위험과 연관되면서 단순히 수면제를 처방하는 것을 넘어 환자의 수면 패턴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지속해서 관리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독은 앞으로 크로노트랙을 활용한 수면 기록·평가와 슬립큐를 통한 비약물 치료, 기존 전문의약품을 연계해 수면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제품군과 영업 기반을 갖춘 만큼 향후 관건은 각각의 제품을 실제 진료 과정에서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처방 확대와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갈 수 있느냐가 될 전망이다.
한독 관계자는 “환자마다 필요한 치료가 다른 만큼 치료제부터 디지털 치료기기까지 폭넓은 선택지를 제안하고 이를 진단과 관리로 연결하는 환자 중심의 수면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