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청년 정책 전면 배치…보수 연대엔 “가치 동의한다면 어떤 세력과도 연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당원 중심의 조직 개편과 민생 정책 강화를 골자로 한 ‘국민의힘 2.0’ 구상을 내놨다. 남은 임기 1년 동안 당 조직을 정비하고 새로운 인재를 발굴해 2028년 총선 과반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장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이 무너진 당을 일으키고 흩어진 보수를 결집하는 시간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승리의 교두보를 쌓는 시간”이라며 “결집된 당심을 토대로 민심의 바다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성과로 당원 주권 강화를 꼽았다. 장 대표는 “당원 없는 정당은 존재할 수 없고 당원의 힘은 정당의 힘이라고 믿는다”며 “꿈만 같았던 100만 책임당원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여 투쟁과 민생 대응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의 끊임없는 폭정에도 우리 당은 하나로 뭉쳐 제대로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며 “의석수 열세나 남 탓을 하기 전에 저 자신의 부족함부터 깊이 성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8년 총선에서 과반 승리를 거둬야 하고 반드시 정권을 탈환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책임지고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여대야소 정권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집권 2년 차 당 운영의 핵심 의제로 ‘국민주권 회복’을 제시하며 주거권과 재산권, 법치, 참정권, 국민 안전, 표현의 자유, 청년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우선 부동산정책정상화특별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현장·실수요자 중심의 부동산 정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장 대표는 “부동산 세금 폭탄을 국회 입법 투쟁으로 막아내고 대출 규제를 바로잡는 데 힘을 쏟겠다”며 “재개발·재건축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찾고 전문가와 함께 공급 확대 방안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 정책과 관련해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운용 실태도 당 차원에서 점검하겠다고 했다.
청년 정책도 강화한다. 부동산정책정상화특위 산하에 ‘청년주거 TF’를 설치해 맞춤형 주거 대책을 마련하고 노동 분야를 중심으로 일자리 TF를 꾸려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노동개혁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은 청년을 위한, 청년에 의한 청년의 정당이 되겠다”며 노란봉투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형사사법체계와 관련해서는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응하는 보완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른바 ‘온라인 입틀막법’ 폐지와 언론자유 회복 대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당 개혁 방안으로는 ‘국민의힘 2.0 4대 혁신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먼저 ‘당원 주권 2.0’을 통해 시·도당위원장 선출 과정에 당원 참여를 확대하고 모바일 당원증과 당원 세분화, 교육 체계 개편 등을 추진한다. 이를 담당할 ‘당원 주권 2.0 위원회’도 출범시킬 예정이다.
‘민생정당 2.0’을 위해서는 당 대표 직속 ‘민생활력위원회’를 설치한다. 경제·외교·안보·청년·미래 등 분야별 현안에 대해 현장 점검부터 입법, 사후 관리까지 연결하는 정책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소통정당 2.0’에서는 확대 당직자 회의 정례화와 현장 중심 상설위원회 운영, 사회단체와의 업무협약(MOU) 확대 등을 추진한다.
마지막 ‘가치정당 2.0’은 보수의 가치와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작업이다. 온라인·오프라인 기록관을 설립하고 여의도연구원을 중심으로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해 새로운 보수 의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당 강령과 기본정책 개편도 추진한다. 이를 총괄할 ‘보수정체성확립위원회’도 설치한다.
선출직 평가제도 역시 손질한다. 국회의원과 광역·기초단체장, 지방의원에 대한 평가제도를 개편하고 청년과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평가·공천 시스템도 마련하기로 했다.
장 대표는 기자회견 이후 질의응답에서 당협위원장 연임 여부를 당원에게 묻는 방안과 관련해 방향성은 유지하되 시행 시기와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당심을 얻은 당협위원장들이 당협위원장직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며 “일반 당원과 책임당원에게 그 뜻을 묻겠다는 방향성에 대해 반대하는 의원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 의견은 방향성보다는 정기국회를 앞둔 시점에서 254개 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문제에 집중돼 있다”며 “시기와 속도, 방법에 대해 합리적인 기준을 찾아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수의 핵심 가치로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시장경제, 한미동맹과 안보 등을 꼽았다. 장 대표는 “정당은 그 정당이 지향하는 분명한 가치와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단했던 당헌·당규와 기본정책 개편 작업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8년 총선을 겨냥한 보수 진영 재편 가능성도 열어뒀다.
장 대표는 “제 임기 중 총선이 치러지지 않지만 총선 승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역할을 남은 1년간 하겠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보수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그 가치에 동의하며 대한민국 건국과 발전의 역사를 인정하는 보수 세력이라면 어떤 세력과도 연대해 함께 싸우겠다”며 “정권을 가져오기 위해 할 수 있는 연대와 동맹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총선을 앞둔 중진 희생론에는 당장은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지금은 조직을 정비하고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며 109명 의원과 당협위원장, 당원의 힘을 하나로 뭉쳐 제대로 싸우는 것이 고민해야 할 과제”라며 “희생 문제는 총선을 앞둔 시점에 승리를 위해 치열하게 논쟁해야 할 문제이지 지금처럼 싸움이 필요한 시기에 논할 내용은 아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