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맨해튼 8배 ‘로켓 발사기지’ 짓는다…138조원 투자 [마켓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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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베이스 루이지애나’로 명명
자체 네 번째이자 가장 큰 발사 부지
내년 착공, 2029년 첫 발사 목표
연간 수천 회 스타십 발사 목표

▲고빈도 우주발사 기지 ‘스타베이스 루이지애나’ 소개 영상에 등장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영상 캡처)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로켓ㆍ위성ㆍAI 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남부에 자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로켓 발사 기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안 습지를 자사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과 AI 위성 발사 계획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ㆍ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남부 피칸 아일랜드 습지 지역의 약 506㎢(12만5000에이커) 부지에 고빈도 우주발사 기지 ‘스타베이스 루이지애나’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맨해튼 면적의 8배가 넘으며, 총 1000억달러(약 138조원)가 투입된다.

이를 통해 현재 텍사스주 남부에서 이뤄지고 있고 플로리다주에서도 계획 중인 스타십 발사 사업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스페이스X가 이 기지를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하기로 한 것은 현지 천연가스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천연가스를 활용해 기지 내 자체 발전소를 돌리고, 가스를 현장에서 액화 가공해 스타십의 주 연료인 액체 메탄도 조달할 계획이다.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사장은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주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예정 부지 인근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내년부터 스타베이스 루이지애나 건설을 시작해, 2029년 첫 스타십을 발사할 예정이다.

숏웰 스페이스X 사장은 “이곳에서 궁극적으로 연간 수천 회의 스타십을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엑스(X·옛 트위터)에 “하루 30회 이상의 스타십 비행이 가능한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발사 기지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스페이스X ‘스타베이스 루이지애나’ 부지 모습. (스페이스X 영상 캡처)

이 ‘자급자족형’ 우주기지는 로켓 추진제용 메탄 자체 생산시설과 발전시설, 텍사스에서 스타십을 운송하기 위한 심해 해상 운송 시설, 발사체 처리 시설, 스타십 발사대 10기, 공항 등을 갖추게 된다.

미국 내 스페이스X의 네 번째 발사기지이다. 규모 면에서는 텍사스 남부의 첫 번째 스타베이스에서 구축해온 사업 모델을 한층 확대한 형태다. 다만 루이지애나 기지에는 로켓 생산시설이 들어서지 않는다.

스타십이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가운데 현재 실제 스타십 발사가 이뤄지는 곳은 ‘스타베이스 텍사스’가 유일하다. 스페이스X는 플로리다에서도 주력 로켓인 팰컨9 발사대 옆에 스타십 발사대 2곳을 건설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기지에도 팰컨9 발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남부 지역에서 사업 기반을 크게 확대했다. 테네시주와 미시시피주에는 ‘콜로서스’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했고, 텍사스주 오스틴에는 스타링크 관련 시설을 마련했다. 텍사스 중부에는 반도체 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스타베이스 루이지애나’ 완성된 모습 조감 장면 (스페이스X 영상 캡처)

숏웰 사장은 부지의 매우 넓은 부분에는 기반시설을 건설하지 않고 자연 습지 상태로 보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가 공개한 애니메이션 영상에는 녹지로 둘러싸인 여러 개의 발사대가 곳곳에 배치된 모습이 담겼다.

숏웰 사장은 환경보호 계획도 강조했다. 특히 폭우 때 내륙 지역을 홍수로부터 보호하는 자연 방어벽 역할을 하는 피칸 아일랜드의 사라져가는 습지와 해안선을 복원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피칸 아일랜드는 서반구 전역을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수십 종의 철새들이 서식하는 보호지역이다. 환경단체들에 따르면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는 스타십 발사 과정에서 자갈과 파편이 날아가 도요·물떼새류와 이들의 알이 있는 둥지를 덮치는 일이 발생했다. 숏웰 사장은 “발사할 때 새들이 날아갈 수는 있지만, 분명 다시 돌아온다”며 “로켓이 사라지자마자 새들은 돌아온다. 몇 달 뒤에야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루이지애나 측은 스페이스X의 발표를 환영했다. 랜드리 주지사는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철강과 기술, 자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우리 가족을 위한 일자리를 의미하고,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의미하며, 우리의 해안을 보호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발사기지 건설 과정에서 스페이스X가 환경의 보호ㆍ복원ㆍ관리를 위한 자금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랜드리 주지사는 또 “다른 대기업들은 루이지애나에서 자원을 빼갈 뿐이었고 상처만 남겼다”면서 “일론 머스크와 그의 팀이 루이지애나에 제안한 것은 영구적인 미래와 지속 가능한 번영”이라고 극찬했다. 랜드리 주지사가 대기업을 비난한 것은 피칸 아일랜드 부지가 수십 년간 엑손모빌의 소유였으나, 해안 토지 유실과 환경 오염 등 법적 분쟁 끝에 해당 토지를 주에 반환했던 역사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는 루이지애나 발사기지를 통해 지역에 3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주지사실에 따르면 이들 일자리의 평균 연봉은 9만2600달러로 예상되며, 이는 버밀리언 패리시의 평균 임금보다 192% 높은 수준이다.

한편 스페이스X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2.19% 오른 137.95달러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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