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류승룡이 이지원 감독의 진심이 담긴 손 편지를 받고 영화 '비광'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류승룡은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비광'의 출연 과정과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비광'은 한때 화려한 삶을 살았던 야구선수 중구와 톱스타 남미 부부가 살인 사건에 휘말린 딸 동주를 구하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류승룡은 꼴찌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몰락한 야구선수 중구 역을 맡았다.
영화 '7번방의 선물'과 디즈니+ 시리즈 '무빙' 등에서 아버지 역할을 연기했던 류승룡은 비슷한 배역을 여러 차례 맡았다는 이유로 처음에는 출연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나 이지원 감독이 직접 쓴 다섯 장 분량의 편지가 그의 마음을 돌렸다.
류승룡은 "감독님의 편지가 제 마음을 움직였다"며 "'비광'을 왜 만들게 됐고, 나와 왜 하고 싶은지 다섯 장 분량에 적혀 있었는데 눈물자국도 있었다. 그것에 내 마음도 번져버렸다"고 말했다.
가장 힘들었던 촬영으로는 중구가 딸 동주를 위해 순댓국집에서 자신의 몸에 깍두기 국물을 붓는 장면을 꼽았다. 촬영에 사용된 국물에는 매운 고추씨와 무즙, 까나리 액젓 등이 실제로 들어갔다.
그는 "부은 국물이 눈썹 사이를 타고 눈으로 내려왔다"며 "물파스를 분무기에 넣고 눈에 쭉쭉 뿌리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고통 탓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면서 해당 장면을 다시 촬영하기도 했다.
류승룡은 "힘들었다는 것과 함께 '정말 진심을 다했다'는 것을 느꼈다"며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결과물이 시나리오를 읽고 촬영할 때 상상했던 그대로여서 소름이 끼쳤다"며 "감독님이 '영혼을 갈아 넣었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승룡은 작품에 대해 "눅눅한 인생에 밝은 빛이 들어오는 과정이 작품에 담겨 있는 것 같다"며 "밀도 있는 클래식한 영화 한 편을 보신 느낌이면 좋겠다"고 전했다.
류승룡은 지난해 공개된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로 5월 제62회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 대상을 받았다. 현재는 디즈니+ 시리즈 '무빙' 시즌2를 촬영하고 있다.
'비광'은 다음 달 2일 극장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