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이 전반 막판 얻은 수적 우위를 살려 후반에 세 골을 몰아넣으며 강원FC를 꺾었다. 올 시즌 강원과의 세 번째 맞대결에서 거둔 첫 승이다.
대전은 2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4라운드 홈경기에서 루빅손, 주민규, 정재희의 연속골을 앞세워 강원을 3-0으로 완파했다.
승점 3을 추가한 대전은 7승 8무 9패(승점 29)를 기록했다. 순위는 10위에 머물렀지만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강원을 상대로 시즌 첫 승리를 수확했다. 4위 강원은 9승 8무 6패(승점 35)에 머물렀다.
강원은 정경호 감독이 경고 누적으로 벤치에 앉지 못하면서 박용호 코치가 대신 팀을 지휘했다.
대전은 경기 초반부터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강원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4분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파고든 뒤 골라인 부근의 좁은 각도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양 팀에는 예상치 못한 부상 변수가 연이어 발생했다. 강원은 전반 20분 최병찬을 빼고 김건희를 투입했고, 대전 역시 전반 35분 엄원상이 경기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정재희를 일찌감치 투입했다.
승부의 흐름을 결정적으로 바꾼 장면은 전반 41분 나왔다. 강원 서민우가 중원에서 공중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높게 든 발로 정재희의 머리를 가격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서민우에게 레드카드를 꺼냈고, 강원은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버텨야 하는 처지가 됐다.
대전은 수적 우위를 얻은 뒤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의 무게를 한층 끌어올렸다. 김준범을 빼고 마사를 투입해 상대 수비 블록 사이에서 패스를 풀어낼 수 있는 자원을 추가했다. 강원은 고영준과 강준혁 대신 이기혁과 김도현을 넣으며 수비 대형을 재정비하고 공간을 좁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프타임 교체의 효과는 후반 시작 1분 만에 나타났다.
정재희가 오른쪽에서 페널티지역 안으로 공을 연결하자 마사가 밀집된 수비 사이에서 감각적인 터치로 왼쪽에 흘려줬다. 루빅손은 이를 지체 없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강원의 골망을 갈랐다.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좌우 폭을 넓힌 대전의 공격 전개와 마사의 세밀한 연결이 맞아떨어진 장면이었다.
선제골을 얻은 대전은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후반 6분 루빅손, 후반 7분 이명재가 연이어 슈팅을 시도하며 강원을 몰아붙였고, 결국 후반 10분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봉수가 올린 크로스를 루빅손이 골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되돌려 놓았고, 문전에 자리를 잡고 있던 주민규가 다시 헤더로 연결해 골문을 열었다. 주민규는 이 골로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시즌 5호 골을 신고했다.
대전은 두 골을 앞선 뒤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강원이 수적 열세 속에 수비 간격을 좁히자 좌우 측면을 넓게 활용해 빈틈을 파고들었고 후반 20분 추가 골을 터뜨렸다.
이번에는 왼쪽에서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명재가 골지역 앞으로 낮고 빠른 패스를 찔러 넣었고, 반대편에서 타이밍을 맞춰 쇄도한 정재희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3-0을 만들었다.
강원은 후반 14분 김도현의 슈팅을 시작으로 반격을 시도했고, 후반 31분에는 강윤구까지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보강했다. 그러나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진할수록 뒷공간이 넓어졌고, 대전의 압박과 수비 조직을 동시에 뚫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승기를 굳힌 대전은 후반 28분 밥신과 하창래를 투입하며 중원과 수비를 정비했고, 후반 38분에는 루빅손 대신 서진수를 넣어 경기 운영에 무게를 뒀다. 후반 39분 이명재, 후반 41분 주민규가 추가골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