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조 다음은...삼성 FCF 50% 환원 주목 [K반도체 150조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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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50% 이상’으로 상향
환원 확대 흐름 뚜렷
대규모 자사주 소각은 금산법·지배구조 등 부담

▲삼성전자 서초사옥. 신태현 기자 holjjak@

삼성전자가 올해 90조~110조원 규모의 역대 최대 주주환원을 결정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2027년 이후 적용할 차기 주주환원 정책으로 이동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기에 불어난 잉여현금흐름(FCF)을 주주와 나누면서도 불황기에는 안정적인 환원을 유지할 새로운 공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현행 주주환원 정책은 2024~2026년 발생한 FCF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2024~2025년 현금배당 20조9000억원과 자사주 매입·소각 8조4000억원 등 총 29조3000억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했다.

올해 환원까지 더하면 3년간 총주주환원 규모는 120조~14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3분기에 정규배당을 포함한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나머지는 2026년 실적이 확정되는 내년 1월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조합해 환원할 계획이다.

현행 정책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면서 차기 정책의 첫 번째 선택지는 ‘FCF 50%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다. 나머지 재원을 설비투자와 인수합병(M&A), 미래 기술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환원 비율을 ‘FCF의 50% 이상’으로 높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2025~2027년 누적 FCF 환원 기준을 기존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상향했다.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하면서 환원 방식에서도 한층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국내외 기업들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강화하는 흐름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도 기존 기준보다 환원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시장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삼성전자는 차기 고대역폭메모리(HBM) 모델인 HBM4와 HBM4E, 파운드리 선단공정, 평택·용인 생산시설 등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야 해 단순히 환원율만 높이기는 어렵다.

FCF와 별도로 최소 정규배당을 보장하고, 호황기에 발생한 초과 FCF를 추가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으로 돌려주는 혼합형 정책도 대안으로 꼽힌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따른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이 상승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금융계열사(삼성생명·삼성화재)가 비금융계열사(삼성전자)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못하게 정하고 있다.

최창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최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지분율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자사주 소각보다 배당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처럼 반도체 호황으로 FCF가 급증하면 기존 50% 원칙만으로도 환원 규모가 크게 불어난다. 반대로 업황이 꺾이면 환원액이 급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차기 정책은 환원율 상향 여부를 넘어 불황기에도 유지할 최소 배당과 호황기 초과이익 공유, 자사주 소각에 따른 지배구조 부담을 함께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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