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OS·AI 품은 최신 MBUX…한국 맞춤형 디지털 서비스 강화
27개 센서 'MB.드라이브 어시스트'…주행 부담 줄여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따라붙는 수식어 중 하나는 '움직이는 퍼스트클래스'다. 플래그십 세단답게 안락한 승차감과 고급스러운 실내가 강점으로 꼽힌다. 새롭게 돌아온 S-클래스는 여기에 AI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더했다.
기자는 19일 강원 횡성군 산일리오 카페에서 영월군 청령포를 거쳐 더 한옥 헤리티지까지 약 82㎞를 1시간30분 동안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 500 4MATIC 롱바디'로 주행했다.
첫인상은 기존 S-클래스의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존재감을 한층 키웠다는 것이다. 큰 차체와 전면부가 어우러져 플래그십 세단 특유의 위엄이 느껴졌다. 외관에는 모델 최초로 '일루미네이티드 그릴'을 적용했다. 트윈 스타 디자인의 디지털 라이트와 새로운 시그니처 스타 테일라이트도 더했다.

실내로 들어서자 고급스러움이 더욱 짙어졌다. 하나의 유리 표면 아래 디스플레이를 통합한 'MBUX 슈퍼스크린'이 대시보드에 널찍하게 자리했다.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는 탑승자 취향과 상황에 맞춰 실내 분위기를 바꾼다. 음악을 재생하자 소리에 따라 조명이 반응해 시각적인 즐거움도 더했다.
뒷좌석에 앉아보면 움직이는 퍼스트클래스라는 수식어가 더욱 와닿는다. 전동 시트와 열선·통풍 시트는 기본이고 MBUX 하이엔드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갖췄다. 앞좌석 뒤편에 각각 배치된 터치 디스플레이로 각종 콘텐츠를 즐기거나 화상회의를 할 수 있다. MBUX 뒷좌석 리모트 컨트롤로 차량 주요 기능도 조작할 수 있다.
마사지 기능도 직접 이용해봤다. 클래식과 편안한, 웨이브, 하반신 진동, 온열, 액티베이팅 등 6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운전자뿐 아니라 다른 좌석 탑승자도 이동 중 피로를 풀 수 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차 안에서 휴식과 업무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래그십 세단다운 안락함을 체감할 수 있었다. 한국 고객을 위한 현지화도 눈에 띈다. 티맵 오토와 LG유플러스 라이브TV+,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오디오북 등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번 부분변경에서 가장 눈여겨볼 변화는 차의 '두뇌'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 운영체제 'MB.OS' 기반 최신 MBUX를 적용했다. 챗GPT와 마이크로소프트 빙 등 AI·검색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의 일상적인 언어와 맥락을 이해한다. 정해진 명령어 대신 평소 대화하듯 차량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클래스의 진가는 도로에 나서자 더욱 분명해졌다. S 500 4MATIC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가속페달을 밟자 반응은 빨랐지만 움직임은 거칠지 않았다. 조금 깊게 밟으면 큰 차체를 힘 있게 밀어내면서도 속도를 높이는 과정은 매끄러웠다. 플래그십 세단다운 여유와 힘이 동시에 느껴졌다.
특히 영월 국도에는 커브가 연이어 나타나는 와인딩 구간이 많았다. 긴 차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달랐다. 연속된 코너에서도 차체가 한쪽으로 크게 쏠리지 않고 중심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부드러운 핸들링 덕분에 롱바디 모델임에도 움직임은 예상보다 날렵했다.
노면 상태가 고르지 않은 구간에서도 승차감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요철을 지날 때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내면서 차체의 불필요한 움직임을 억제했다. 운전석에서도 S-클래스가 강조하는 안락함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다.
제동 감각도 부드러웠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제동력이 갑작스럽게 걸리기보다 매끄럽게 속도를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차를 세웠다. 전 라인업에 기본 적용된 'MB.드라이브 어시스트'도 주행 부담을 덜었다. 10개 카메라와 5개 레이더, 12개 초음파 센서 등 총 27개 센서가 주변 상황을 인식해 디스트로닉과 스티어링·차선 변경 보조 등을 지원한다. 가속과 감속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데다 주행 보조 기능까지 더해져 1시간 30분간 운전한 뒤에도 피로감이 크지 않았다.
82㎞를 달려본 신형 S-클래스는 플래그십 세단의 핵심인 안락한 승차감과 안정적인 주행에 AI와 소프트웨어를 더해 편안함의 방식을 진화시켰다. 힘 있게 달리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았고, 차는 탑승자의 말과 필요까지 이해하기 시작했다. 움직이는 퍼스트클래스가 한층 더 똑똑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