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규제에 獨에보닉 철수…유럽 빈자리 노리는 ‘K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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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 대체 수요 확대…폴리에스터 소재 부상
SK케미칼 유럽 매출 비중 25%→40% 기대

▲SK케미칼 판교 본사 전경 (SK케미칼)

유럽 식품 포장재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식품 접촉 소재에 대한 비스페놀A(BPA) 규제를 본격 시행한 데 이어 독일 에보닉이 폴리에스터 수지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다. 국내 소재업체에도 새로운 수요를 확보할 기회가 열리고 있다.

23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EU는 지난달 20일부터 대부분의 식품 접촉 소재에 BPA 사용 제한을 적용했다. 캔 내부 코팅에 널리 쓰이는 에폭시 수지는 BPA를 원료로 한다. 이에 식품·음료 및 포장재 업체들은 대체 소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BPA를 사용하지 않는 폴리에스터 기반 코팅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배경이다.

공급 측 변화도 겹쳤다. 에보닉은 지난 6월 글로벌 폴리에스터 사업을 2027년까지 종료하기로 했다. 에보닉은 다이나폴(DYNAPOL) 등을 통해 유럽 금속 포장재와 캔코팅 시장에 폴리에스터 수지를 공급해왔다. 기존 고객사들의 공급선 재편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SK케미칼에도 에보닉 철수 발표 이후 유럽 고객사를 중심으로 대체 공급 문의와 샘플 평가 요청이 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주요 글로벌 고객사들과 캔코팅용 제품 평가와 상업화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SK케미칼은 1983년부터 폴리에스터 수지 ‘SKYBON’을 판매해왔다. 캔코팅과 식품 포장재, 산업용 접착제 등에 쓰인다. 현재 SKYBON 매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다. SK케미칼은 신규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이를 약 40%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자체도 커지고 있다.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캔코팅 시장은 2024년 4억9400만달러(약 6840억원)에서 2030년 6억6000만달러(약 914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캔코팅은 식품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소재 변경에 상당한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 내화학성·내열성·접착력 등을 확인하고 고객사 인증도 거쳐야 한다. 도요보와 코베스트로, EMS 등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SK케미칼 측은 “유럽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진행 중인 신규 프로젝트의 상업화를 통해 SKYBON 공급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수요 증가에 맞춰 필요한 투자도 지속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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