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평균 근속기간 0.06년 늘어⋯경력유지 아닌 재취업이 고용률 상승 견

30대 여성 고용률이 최근 10년간 16%포인트(p) 이상 상승했지만 평균 근속기간은 약 5년으로 10년간 0.06년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고용의 외형은 크게 개선됐지만, 20대에 취업한 일자리를 30대까지 이어가는 ‘경력유지’보다 경력단절 후 재취업이 고용률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본지가 23일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근로형태별 부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5년 56.89%였던 30대 여성 고용률은 지난해 73.01%로 16.12%p 상승했다. 과거 여성 고용률은 20대에 높아졌다가 30대에 떨어진 뒤 40대에 다시 회복되는 ‘M커브’를 보였지만, 최근 10년간 30대 여성 고용률이 크게 오르면서 M커브 현상은 사실상 해소됐다.
반면 30대 여성의 평균 근속기간은 2015년 4.93년에서 지난해 4.99년으로 0.06년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용률이 크게 오른 것과 달리 일자리의 지속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셈이다.
고용률 상승 배경을 보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뚜렷해진다. 기여도 분해 결과 최근 10년간 30대 여성 고용률을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기혼 여성의 고용률 상승이었다. 기혼 여성 고용률 상승은 전체 30대 여성 고용률을 10.67%p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혼 여성의 고용률 상승에는 맞벌이 확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집값과 양육비 부담 등이 커지면서 맞벌이를 선택하는 가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국가데이터처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미성년 자녀를 둔 유배우 가구 가운데 맞벌이 가구 비중은 2015년 47.2%에서 2020년 51.3%, 지난해 60.4%로 확대됐다.
30대 여성의 인구 구성 변화도 고용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30대 여성 가운데 미혼 비중은 2015년 22.30%에서 지난해 42.33%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상대적으로 고용률이 높은 미혼 여성의 비중이 커지면서 전체 30대 여성 고용률을 4.77%p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혼 여성의 고용률 자체가 높아진 효과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미혼 여성 고용률 상승이 전체 30대 여성 고용률을 높인 기여도는 0.67%p에 그쳤다. 결국 30대 여성 고용률 상승은 미혼 여성의 고용률 상승보다 기혼 여성의 고용 확대와 미혼 인구 비중 증가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 같은 고용 확대가 기존 경력의 연속성으로 이어졌느냐는 점이다. 30대 여성의 평균 근속기간이 10년 동안 거의 늘지 않았다는 것은 20대에 취업한 여성이 같은 일자리를 유지하며 30대로 진입하기보다, 출산·육아 등을 이유로 노동시장을 이탈했다가 이후 재취업하는 경로가 여전히 상당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남성과 비교하면 여성 고용의 특징은 더 분명해진다. 같은 기간 30대 남성의 평균 근속기간은 오히려 짧아졌다. 다만 남성은 고용률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근속기간도 줄었다는 점에서 여성과 성격이 다르다. 30대 남성 고용률은 2015년 90.94%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87.85%로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87.68%로 더 떨어졌다.
여성의 취업 연령도 늦어지는 추세지만 주된 취업 시기는 여전히 25~26세에 형성돼 있다. 특히 27세 이후 여성의 고용률은 과거보다 높아졌다. 최근 10년간 30대 여성 고용률 상승이 20대에 취업한 일자리에서의 경력유지를 통해 이뤄졌다면 평균 근속기간도 6~7년 수준까지 늘어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대 여성의 고용률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대 여성 고용률은 74.1%로 전년 동월보다 1.5%p 상승했다.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양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이제는 고용률 자체뿐 아니라 경력단절을 줄이고 기존 경력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는지에 정책적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