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원·달러 환율, 수급 개선 속 연내 1350원까지 하락 가능"

기사 듣기
00:00 / 00:00

(출처=대신증권)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10개월여 만에 1300원대에 재진입한 가운데, 연내 1350원선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19일 원·달러 환율이 10개월여 만에 1300원대로 하락했다. 지난달 1일 장중 1559원 선에서 거래됐으나, 한 달 반 만에 170원 넘게 급락한 셈이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의 핵심 배경으로 '수급 여건의 급변'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7월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액 환전을 시작으로 8월 기업들의 법인세 중간예납을 위한 환전 수요가 이어지며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반기 환율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들의 주식매도는 7월 국내 증시 조정 이후 상당 부분 진정됐다"며 "외국인들은 오히려 달러 매도 베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외환시장을 둘러싼 수급 여건이 한 순간에 뒤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환율 상승의 구조적 요인으로 지목되던 거주자 해외투자 수요 역시 시장 교란 수준은 벗어났다는 평가다.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 등 정부의 정책적 대응으로 안전판이 마련됐고,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매입 추이도 전년 대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대미투자 프로젝트 역시 외환시장에서의 신규 조달이 아닌 외환보유고 운용 수익을 통해 조달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기술적 지표상으로는 단기 급락에 따른 숨고르기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위기 직후를 제외하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기에 고점 대비 -10~15% 수준의 조정을 거쳤다"며 "이미 고점 대비 약 10% 하락했고, 주요 기술적 지표가 달러 과매도 영역에 진입한 만큼 가파른 하락세는 상당 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반도체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및 국내 투자를 위한 자금 집행 과정에서 추가적인 달러 환전 수요가 대기하고 있다"며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400원을 하향 돌파해 장기 상승 추세를 이탈한 만큼 환율 상승 기대 심리도 꺾였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연말까지 달러·원 환율의 등락 범위를 1350~1460원으로 제시하며, 달러 매도 우위 국면 속에 연내 전 저점인 1350원까지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