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니코틴으로 차별화"…한국필립모리스, '비브'로 액상형 시장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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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니코틴·폐쇄형 포드 앞세워 기존 제품과 차별화
5가지 전용 포드 선봬…포드당 약 1400회 흡입

▲19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아이코스 스토어에 한국필립모리스의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 '비브 인프라임'이 전시돼 있다. (박선현 기자 sunhyun@)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기기에 액상 포드를 끼우자 사용 준비가 끝났다. 매끄러운 알루미늄 몸체는 한 손에 가볍게 감겼고 포드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결합·분리됐다. 주머니나 작은 가방에 넣어도 부담 없는 크기였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액상형 전자담배 '비브 인프라임'의 첫인상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19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비브의 국내 출시 일정과 제품 전략을 공개했다. 비브는 26일부터 전국 편의점 약 1만4000곳과 일부 전자담배 전문점 등 주요 유통 채널에서 판매된다.

비브 인프라임은 사용자가 액상을 직접 주입하는 오픈형 제품과 달리 액상이 미리 담긴 포드를 장착하는 방식이다. 액상을 임의로 혼합하거나 외부 물질이 들어갈 가능성을 낮추고 제품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기를 충전해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포드만 교체하는 구조로 일회용 제품과도 차별화했다.

비브가 내세우는 또 다른 차별점은 원료다. 전용 액상 포드 '비비 인프라임'에는 고순도 천연 니코틴과 식품 등급 향료가 사용된다. 김재현 과학커뮤니케이션 부장은 "스위스 본사의 독성학자들이 검증한 원료만 사용한다"며 "니코틴은 의약품 등급, 향료는 식품 등급으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는 △블루 후레쉬 △퍼플 웨이브 △레드 웨이브 △가든 웨이브 △썬 웨이브 등 5가지로 출시된다. 기기에는 전자기장으로 포드 내부 가열체를 가열하는 '어드밴스베이프 인덕션 시스템'이 적용됐다. 액상과 가열체의 접촉을 최소화해 처음부터 끝까지 균일하게 가열하는 기술이다.

김기백 뉴프로덕트 시니어 매니저는 "포드를 기기에 장착하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취향에 따라 포드를 바꿀 수 있다"며 "시장 반응을 살펴 종류도 지속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이코스 스토어 가로수길점에서 열린 ‘비브 인프라임’ 미디어 브리핑에서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들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주한 대외정책 및 홍보 부사장, 김태형 소비자경험 총괄 상무, 김기백 뉴프로덕트 시니어 매니저, 김재현 과학커뮤니케이션 부장. (사진제공=한국필립모리스)

액상이 소진되기 전에 진동으로 알리고 가열을 멈추는 '액상 부족 감지 시스템'도 탑재했다. 액상이 부족한 상태에서 기기가 계속 작동하는 것을 방지한다. 흡입이나 충전 필요 여부 등 기기 상태도 미세한 진동으로 전달한다. 완전 충전에는 약 40분이 걸리며 10분가량 충전하면 배터리 용량의 약 70%를 채울 수 있다.

기기는 △글로잉 엠버 △말라카이트 그린 △오셔닉 블루 △오키드 마젠타 △슬릭 블랙 등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기기 권장 가격은 2만9000원, 전용 액상 포드는 2㎖ 기준 8000원이다. 포드 하나당 약 1400회 흡입할 수 있지만 실제 사용 횟수는 개인의 흡입 시간과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비브의 국내 출시는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제도적 전환기를 맞은 시점과 맞물렸다. 4월 담배사업법 개정으로 합성 니코틴 제품도 담배로 분류되면서 시장의 규제 기준이 한층 명확해졌다. 한국필립모리스는 합성 니코틴과 오픈형 제품이 주류였던 시장에 천연 니코틴과 폐쇄형 포드 제품을 내놓으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제품 차별화의 바탕에는 비연소 제품의 선택지를 넓히려는 필립모리스의 '멀티 카테고리' 전략이 자리한다. 그동안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에 집중했던 한국필립모리스가 비브 출시를 계기로 액상형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김태형 소비자경험 총괄 상무는 "비연소 제품의 성장세가 가파른 데다 소비자의 수요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아이코스와 비브를 함께 운영해 성인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은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와 구강용 니코틴 제품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비연소 제품은 세계 109개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전체 순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다. PMI는 이 비중을 2030년까지 3분의 2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PMI는 2008년 이후 비연소 제품 연구·개발에 160억달러(약 22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해 전체 연구·개발비의 99.7%도 비연소 제품에 투입했다. 스위스 연구개발센터에서는 1600명 이상의 연구 인력이 제품 설계와 에어로졸 분석, 독성학, 임상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비브는 올해 2분기 기준 유럽 폐쇄형 포드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출하량도 전년 동기보다 72% 증가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유럽에서 입지를 넓힌 비브를 아이코스와 함께 국내 비연소 사업의 또 다른 축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국내 판매 목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소비자 반응에 맞춰 전용 포드 종류와 유통망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소비자가 아이코스를 선택하든 비브를 선택하든 결국 비연소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아이코스는 핵심 브랜드로 계속 발전시키고 비브도 장기적으로 신뢰받는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이코스 스토어 가로수길점 외벽과 출입구에 한국필립모리스의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 '비브 인프라임' 홍보물이 설치돼 있다. (사진제공=한국필립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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