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마켓 ETF에 자금 유입…대기자금 이동

국고채 장기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단기채와 머니마켓 상장지수펀드(ETF)로 눈을 돌렸다. 만기가 짧아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은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20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RISE 머니마켓액티브’에는 2410억원이 순유입됐다. ‘ACE 머니마켓액티브’에는 1705억원, ‘PLUS 머니마켓액티브’에는 1198억원, ‘HANARO 머니마켓액티브’에는 835억원이 각각 들어왔다.
머니마켓 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콜 등 만기가 짧은 금융상품을 주로 담는다. 만기가 짧은 만큼 장기채보다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이 작다.
최근 국채시장에서 장단기물 간 금리 움직임이 크게 엇갈린 점이 단기물 선호를 키웠다. 30년물 금리는 18일 연 4.751%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달 16일(4.468%)보다 0.283%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10년물 금리도 4.382%로 같은 기간 0.085%p 올랐다. 반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847%로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당시(3.848%)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재정 확대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 우려와 미국 장기금리 상승 등이 초장기물 약세를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단기채와 머니마켓 ETF는 금리 변동 위험을 낮추면서 이자 수익을 확보하려는 대기자금의 피난처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변동성까지 커진 만큼 주식 비중을 줄인 자금이 단기 금융상품으로 옮겨간 영향도 겹쳤다.
실제 장기금리 상승은 장기채 ETF 수익률에도 직격탄이 됐다.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지는데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민감하다.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는 최근 한 달 수익률이 -4.88%를 기록했다. ‘RISE KIS국고채30년Enhanced’(-2.52%), ‘SOL 국고채30년액티브’(-2.43%)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김찬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시장은 장기물 금리가 더 크게 오르는 흐름이 진정될지가 관건”이라며 “추가 숏 포지션(금리 상승 베팅) 구축은 제한적이지만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수급 공백도 이어져 변동성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8월 말 금융통화위원회와 예산안 발표 등 주요 일정이 예정된 만큼 관망세 속에 변동성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