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최근 주가 조정은 펀더멘털보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며 인공지능(AI) 투자 조기 수익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20일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이틀간 삼성전자 주가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AI 투자 위축 우려로 10% 하락하며 8월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며 “국채금리 상승은 표면적 우려에 불과하고 AI 투자 수익 전환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9~20일 이틀간 하락해 24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증권은 올해 AI 투자 확대에 따른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회사채 발행 증가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를 약 0.3%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는 AI 투자 위축을 의미하기보다 투자 회수 가능성과 수익 전환 속도를 함께 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김 본부장은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 상승보다 더 중요한 것은 AI 투자가 현재 금리를 감당하며 향후 수익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AI 투자 회수 기간은 3년 이내로 짧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최근 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감안하면 AI 인프라 투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수익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하이퍼스케일러의 클라우드 생산능력은 2028년까지 사실상 예약이 완료된 상태로 파악됐다. KB증권은 클라우드 수요도 메모리 수요처럼 올해 미충족 수요가 내년으로, 내년 수요가 2028년으로 넘어가는 수요 이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 본부장은 “미충족된 클라우드 수요가 다음 해로 넘어가는 수요의 도미노 현상이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투자 회수 기간이 3년 이내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과거 주가 급락 이후 반등 사례도 제시됐다. KB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25년 동안 삼성전자 주가가 고점 대비 40% 이상 급락한 경우는 총 4차례였다. 2008년 47%, 2022년 47%, 2024년 44%, 2026년 49% 하락한 사례다. 과거 세 차례 사례에서는 저점 형성 이후 1개월, 3개월, 6개월 뒤 주가가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 KB증권은 40% 이상 급락이 중장기 주가 반등의 출발점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가 하락 역시 펀더멘털과 무관한 금리 우려 성격이 강하다고 봤다. 미 국채금리 상승이 AI 투자 조달비용을 높여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는 있지만, AI 투자 회수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금리 상승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도 저평가 구간으로 제시됐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을 3.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5배로 추정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촉매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3개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정책을 갖고 있다. KB증권은 이 기준에 따른 특별배당 규모가 최소 1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대규모 주주환원은 삼성전자 개별 기업가치뿐 아니라 코스피 시장 전체 밸류에이션 재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본부장은 “향후 AI 조기 수익화가 금리 인상 우려를 완화시킬 전망”이라며 “대규모 주주환원은 삼성전자 기업가치 상승뿐 아니라 코스피 시장 전체 밸류에이션의 재평가를 이끄는 강력한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