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DS 부문제 설명...“세계 최고 경쟁력 원천”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수익성 악화에 시장점유율 확대와 체질 개선으로 대응에 나선다. 또 가전·TV·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 직원을 중심으로 제기된 보상 격차 불만에 대해선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부문과는 사실상 별도 회사처럼 분리 운영된 만큼 성과주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수원사업장 ‘R5 모바일 연구소’에서 노태문 대표이사 겸 DX 부문장 주관으로 임직원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를 개최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DX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 성장했지만, 지난해보다 4배 이상 오른 메모리 가격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DX부문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8조원)의 25% 수준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한 스마트폰 담당 MX사업부가 당분간 적자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DX 부문 사업 전략으로는 △시장점유율 확대 △체질 개선 지속 △내년도 혁신제품 준비가 제시됐다. 소위 ‘칩플레이션’으로 인한 고원가 구조가 경쟁사들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상황에서 시장의 호평을 받는 갤럭시 S26·갤럭시 Z폴드8 시리즈 판매를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치킨 게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들이 가격 인상과 물량 축소로 주춤할 때 오히려 판매를 늘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메모리 가격이 정상화된 이후 더 큰 파이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또 회사는 이날 완제품과 부품을 분리한 ‘부문제’ 기원에 관해 설명하며 DX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보상 불만에 대해 사실상 추가적인 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고객사들이 완제품 시장에서는 경쟁사가 되는 모순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2009년부터 완제품(현 DX)과 부품(DS) 사업을 분리 운영했다. 부품 고객사의 기밀 정보가 완제품 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는 통로를 제도적으로 차단하고자 인사·재무·회계와 같은 경영지원 기능까지 완전히 분리해 사실상 별도 회사로 운영했다는 주장이다.
일례로 지난해까지 3~4년간 이어진 반도체 불황으로 DS 부문이 자금난을 겪을 당시 MX 사업부가 벌어들인 돈을 반도체에 투자했는데, 이후 DS 부문은 해당 투자 자금에 이자를 더해 MX 사업부에 변제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2009년 이후 특정 부문의 성과급 재원이 남는다고 해서 다른 부문과 공유한 적은 없으며, 성과주의 원칙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한편 DX 부문 최대 노조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예상 참석 인원은 약 3000명이다. 동행노조는 5월 노사 임금협상 합의 이후 DX 부문 직원들에 대한 성과 격차가 지나치다고 주장하며 DX 부문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수준의 보상안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