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스트래티지·라이엇은 기관별 엇갈린 선택
KIC는 서클 신규 편입…ARK도 종목별 선별 투자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2분기 미국 증시에서 가상자산 관련주를 선별적으로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플랫폼과 채굴·데이터센터 기업에는 공통적으로 투자 비중을 늘렸지만, 가상자산 거래소와 비트코인 보유기업 등에서는 기관별 선택이 엇갈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올해 2분기 13F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세 기관 모두 로빈후드(HOOD)와 아이렌(IREN)의 보유 주식 수를 전분기보다 늘렸다. 13F는 일정 규모 이상의 미국 주식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가 분기 말 기준 보유 종목과 규모 등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개하는 보고서다.
두 회사는 가상자산과 연관된 사업을 영위하면서 다른 분야로 영역을 넓힌다는 공통점이 있다. 로빈후드는 가상자산 거래뿐 아니라 주식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종합 투자 플랫폼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아이렌은 비트코인 채굴을 기반으로 구축한 전력·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인공지능(AI)과 고성능컴퓨팅(HPC)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국민연금은 2분기 말 로빈후드 229만8238주를 보유해 전 분기보다 5.1% 늘렸다. 아이렌은 2만6531주를 신규 편입했다. KIC의 증가 폭은 더 컸다. 로빈후드 보유량은 전 분기보다 32.5% 증가한 87만7115주, 아이렌은 45.4% 늘어난 13만8246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로빈후드와 아이렌 보유량을 각각 10.2%, 28.1% 확대했다.
반면 가상자산 관련주 전반에서 기관의 선택이 일치한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은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 보유량을 전 분기보다 23.8% 늘렸지만 KIC는 16.8%,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약 60% 줄였다. 코인베이스는 2분기 가상자산 거래량 점유율이 10.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3억595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구독·서비스 매출은 5억5500만 달러로 순매출의 48%를 차지했다.
비트코인 재무전략(DAT) 기업 스트래티지(MSTR)와 채굴업체 라이엇(RIOT)에서도 기관별 투자 방향이 갈렸다. 스트래티지는 6월 말 기준 비트코인 84만7363개를 보유한 세계 최대 DAT 기업으로, 국민연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보유량을 늘린 반면 KIC는 소폭 줄였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채굴시설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운영하는 라이엇은 KIC와 미래에셋자산운용 모두 보유량을 축소했다.
KIC는 2분기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CRCL) 6만5443주를 신규 편입하며 투자 대상을 넓히기도 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나 비트코인 보유기업에 그치지 않고 스테이블코인과 거래 플랫폼, 채굴·데이터센터 등으로 관련 투자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해외 기관의 선택은 달랐다. 가상자산 투자에 적극적인 아크인베스트먼트(ARK)는 2분기 로빈후드 보유량을 줄이고 코인베이스는 늘렸다. 다만 ARK는 2분기 운용보고서에서 로빈후드의 유료 서비스 확대와 AI 기반 거래 서비스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외 기관 모두 가상자산 관련주를 일괄 매수하기보다 종목별로 선별 투자한 흐름이 두드러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