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거래소 5곳 합쳐도 바이낸스 10분의 1…벌어지는 글로벌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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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거래소 거래대금, 바이낸스 한 곳의 10분의 1 수준
해외는 파생·결제·수탁으로 다각화…국내는 원화마켓 수수료 의존
신고 심사 강화·가상자산 과세까지…거래 위축 땐 실적 부담 가중

(챗GPT)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대금을 모두 합쳐도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한 곳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거래소가 파생상품과 결제, 수탁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침체장에 대응하는 사이 국내 거래소는 원화마켓 거래 수수료 의존을 벗어나지 못했다. 규제 강화와 가상자산 과세까지 다가오면서 국내 가상자산 산업의 성장 공간이 좁아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가상자산 시황정보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바이낸스의 현물 거래대금은 원화 환산 약 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원화거래소의 합산 거래대금은 약 8200억원에 머물렀다. 바이낸스 한 곳의 거래대금이 국내 5개 거래소 합계의 9.8배에 달한 셈이다.

바이낸스가 글로벌 이용자를 기반으로 영업하는 것과 달리 국내 거래소는 원화 시장에 집중된 지역 사업자여서 거래대금만으로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업계에서는 시장 규모뿐 아니라 수익원과 취급 상품에서도 격차가 벌어지는 점에 주목한다.

국내 거래소는 매출 대부분을 거래 수수료에 의존해 현물 거래가 위축되면 실적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연결 영업수익은 40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15억원으로 79.7% 줄었다. 같은 기간 빗썸도 영업수익 1688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을 기록해 각각 48.7%, 83.4% 감소했다.

반면 해외 거래소들은 현물 거래를 넘어 수익원을 다변화하며 시장 침체에 대응했다. 코인베이스는 올해 2분기 구독·서비스 매출 5억55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구독·서비스 부문이 순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까지 높아졌고 비트코인 현물 거래 외 매출 비중도 88%에 달했다. 스테이블코인과 결제, 수탁, 파생상품, 예측시장 등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운 결과다.

바이낸스는 전통 금융자산을 가상자산 거래 방식에 접목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올해 테슬라를 시작으로 애플과 엔비디아 등 미국 주요 종목을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을 잇달아 선보였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연계 상품에 이어 이달에는 네이버와 LG전자, 삼성전기, 한미반도체, KODEX 200 ETF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무기한 선물을 추가하며 한국 주식 관련 상품군도 확대했다.

국내 거래소의 사업 여건은 오히려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20일부터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심사가 대주주와 재무상태, 조직·인력, 전산설비, 내부통제체계까지 확대된다. 시장 건전성과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려는 취지지만 사업자의 규제 대응 부담도 가능성이 있다.

현행법상 내년부터는 연간 가상자산 소득 가운데 250만원을 초과한 금액에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22%의 세금도 부과된다. 규제 대응 비용이 늘어나는 동시에 과세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 거래대금과 수수료 수입까지 감소하는 이중 부담에 놓일 수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 거래대금의 감소로 국내 거래소 실적이 악화했다"라며 "원화마켓 중심의 거래 수수료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디지털자산 시장의 위축에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거래소들처럼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지 못한다면 한계가 명확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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