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7000선 회복을 눈 앞에 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8000선 탈환까지 확장하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의 재평가와 외국인 자금 유입, 이익 개선 업종의 확산이 차례로 이어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0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4일 6977.94로 마감, 7000선까지 단 22.06포인트만을 남겨두게 됐다. 장 초반에는 7010.86까지 오르며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7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7000선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은 8000선 회복 가능성에도 기대를 키우고 있다. 남은 거리는 1022.06포인트로 14.65% 상승해야 한다. 시장에선 단기 급등에 따른 매물 소화가 첫 관문으로 꼽힌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7일 75.59에서 14일 55.31로 26.8% 떨어졌다. 변동성 진정과 함께 반등 여건은 개선됐지만 14일에도 장중 7000선을 넘은 뒤 6848선까지 밀린 만큼 단기 차익실현 압력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코스피 상승의 주요 동력은 반도체다. 7~14일 코스피가 11.49% 오르는 동안 코스피200 정보기술 지수는 18.43%, 전기전자 업종은 16.49% 상승했다. 코스피 대형주도 12.13% 올라 중형주(4.86%), 소형주(4.01%)를 크게 앞섰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23만1000원에서 27만4500원으로 18.83%, SK하이닉스는 142만2000원에서 164만5000원으로 15.68% 뛰었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도 각각 22.90%, 21.91% 상승했다.
반도체가 단순한 낙폭과대 반등을 넘어 실적에 맞춰 재평가될지가 중요 포인트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과 AI 투자 지속성, 중동 정세, 반도체 피크아웃을 둘러싼 우려가 완화되는 가운데 메모리 수요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잉여현금흐름 증가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확대로 연결될 경우 외국인 장기자금 유입을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 수급은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와 헬스케어, IT하드웨어, 조선, 화장품 등으로 매수 대상도 넓어졌다. 달러·원 환율 안정과 변동성 하락이 이어지면서 7월 급락 당시 시장을 떠났던 외국인 자금이 추세적으로 복귀할지가 8000선 회복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또 지난주 시장에선 전기전자뿐 아니라 기계·장비(8.87%), 증권(7.08%), 통신(6.92%), 운송장비·부품(6.66%), 건설(6.59%), 금융(5.86%) 등이 동반 상승했다. 반도체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동안 다른 업종이 뒤를 받치는 순환매 구조가 형성되기 시작한 셈이다. 올해 이익 전망도 산업재와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유틸리티, 건강관리, 금융 등으로 개선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코스피 지수가 6800~7000선에 안착하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7배 수준인 8500선도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익 전망이 훼손되지 않는다면 8000선은 새로운 실적 증가 없이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접근 가능한 구간이라는 의미다.
다만 8000선까지 직선형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8월 반등 과정에서 신용융자 잔고가 다시 늘고 고객예탁금은 100조원을 밑돌면서 단기 수급 부담이 커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6800~7000선에 안착할 경우 선행 PER 7배 수준인 8500선이 가시권에 들어올 전망”이라며 “환율 안정과 외국인 수급 여건 개선은 증시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