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0조ㆍSK하이닉스 100조?⋯역대급 주주환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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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현금창출력이 급격히 커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사주 매입ㆍ소각과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카드를 얼마나 공격적으로 꺼낼지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바탕으로 차기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 관심은 양사가 쌓아 올린 막대한 잉여현금흐름(FCF)이 어디로 향할지에 집중된다. 반도체 업황 호조로 영업현금이 크게 늘어난 만큼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하고도 남는 현금 가운데 어느 정도를 주주에게 돌려줄지가 향후 밸류에이션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현재 2024~2026년 3개년 정책에 따라 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차기 정책 역시 성장투자와 재무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SK하이닉스도 2025~2027년 발생하는 FCF의 절반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기본 틀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정책을 넘어서는 추가 환원책까지 검토하고 있으며, 3분기 중 세부 내용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14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환원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최대 200조원, SK하이닉스 최대 100조원 등 연간 합산 300조원 수준의 주주환원 여력까지 거론된다. 다만 이는 회사가 확정한 수치가 아니라 향후 현금흐름과 투자계획을 토대로 한 시장 추정치다.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는 특히 높아졌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주주환원 규모가 100조원만 돼도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7%를 웃돌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연간 환원 규모가 최소 100조원에서 최대 200조원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기존 연간 환원 규모인 약 9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레벨 자체가 달라지는 셈이다.

FCF 추정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 391조9000억원을 거두고 CAPEX에 62조3000억원을 집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FCF가 263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최근 3년 누적 FCF의 절반에서 정기배당을 제외하면 추가 환원 가능 재원이 131조8000억원가량 남는다는 계산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현행 3개년 정책이 그대로 집행될 경우 삼성전자의 올해 주주환원 수익률이 보통주 기준 6.8~9.5%, 우선주는 9.1~12.7%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대규모 환원이 현실화하면 그동안 반도체 업황 대비 낮게 평가받았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완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SK하이닉스 역시 ‘현금 곳간’이 빠르게 두꺼워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회사가 주주환원에 최대 100조원까지 활용할 수 있는 재무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연초 주주총회에서 제시했던 순현금 100조원 목표를 이미 넘어섰다는 점에 주목했다. 여기에 키옥시아 지분 매각 대금과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등 자본시장 조달 수단까지 더해지면 자사주 매입ㆍ소각이나 특별배당에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분석이다.

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약 50% 내려온 상황도 자사주 매입의 명분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낮아진 주가에서 대규모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면 동일한 재원을 투입해도 주당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ADR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우려를 상쇄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 (로이터연합뉴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의 FCF를 약 180조원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100조원을 안전자산 성격으로 남겨두면 80조원이 활용 가능한 재원이 되고, 절반만 환원하더라도 약 40조원의 주주환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최근 해외 매체 질의에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현금창출력을 근거로 투자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주주환원을 의미 있는 수준까지 확대할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관건은 이번 호황이 얼마나 오래 이어지느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 각각 89조원, 6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데 이어 하반기와 내년에도 강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받고 있다. 이익 체력이 유지될수록 주주환원에 투입할 수 있는 재원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도 이미 현금을 주주에게 돌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샌디스크는 2028~2030년 두 자릿수 중후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초과현금 전액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마이크론도 초과현금의 50~100%를 환원하는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다음 주주환원 정책은 단순한 배당 확대를 넘어 ‘리레이팅’ 여부를 가를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업황 호조로 확보한 현금을 성장 투자에 얼마나 남기고, 자사주 매입ㆍ소각이나 배당으로 얼마나 돌릴지가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3년간 삼성전자의 FCF가 보수적으로 잡아도 6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내년이 본격적인 주주환원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 역시 본업 경쟁력에 자본시장 전략과 글로벌 수준의 환원 정책까지 더해질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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