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AI 조정장 후 화끈한 한국보다 안정적 대만 증시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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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매도하고 대만은 순매수

▲대만과 한국 국기.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투자자들이 최근 AI 조정장 이후 한국보다 대만 증시를 선호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현재까지 대만 주식을 17억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이로써 6주 연속 이어졌던 매도세를 끝냈다. 반면 이들은 이달 들어 한국 주식을 62억달러어치 순매도했다.

한국 증시는 올해 들어 꾸준히 대만을 앞서며 아시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해왔지만 최근 그 자리를 대만에 내줬다. 다만 두 시장 모두 올해 들어 50% 넘게 상승했다.

한국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경기 변동에 민감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비중이 크다. 또 한국은 레버리지 거래, 특히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문제에도 직면해 있다.

반면 대만은 기술 하드웨어 공급망 전반에 걸쳐 더 폭넓은 입지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프랭크 벤짐라 주식 전략가는 대만 기술주 시장의 중심에는 TSMC와 같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들이 있으며, 이들 기업은 이익의 경기 순환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밴티지글로벌프라임의 헤베 첸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한국 시장은 레버리지와 투기적 포지셔닝의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에 펀더멘털이 의미 있게 악화하지 않더라도 기대가 조금만 흔들리면 시장이 과도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자금 흐름은 기업들의 AI 투자에 상응하는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구심 속에서도 투자자들이 AI 관련주 복귀를 검토하는 가운데, 변동성이 더 낮고 산업 구성이 더 다변화됐다고 판단하는 대만 시장을 상대적으로 선호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또 “일부 투자자들은 대만 증시가 한국에서 나타났던 것과 같은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지만, 대신 수익률이 더 안정적이고 레버리지 거래에 대한 의존도도 낮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에서는 한국 증시가 더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애버딘아시안인컴펀드의 아이작 통 선임 투자책임자이자 펀드매니저는 “대만 증시는 한국만큼 조정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을 고려하면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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