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U에 경유 방출 압박“⋯가격잡기 ‘안간힘’

기사 듣기
00:00 / 00:00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에너지 가격 급등 부담
佛·獨 비축유 방출 약속 이행 미흡 지적
미국,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경유값 표시판 앞을 트럭이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유럽연합(EU)에 경유(디젤) 비축분 방출을 압박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EU 국가들이 올해 초 약속한 비축 원유ㆍ석유제품 방출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의 이행이 미흡하다고 보고, 회원국의 비축유 방출을 조율하는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IEA 소속 32개국이 3월 전 세계 비축유에서 총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IEA 역사상 최대 규모로 미국은 1억7200만 배럴을 담당하고 EU 회원국들은 전체 방출량의 20%를 공동으로 부담하기로 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자국이 담당한 전략비축유의 추가 방출을 발표하면서 유럽 국가들에 약속 이행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은 약속을 이행하고 있지만 몇몇 유럽 회원국은 약속한 원유와 석유제품 가운데 일부만 방출했다”고 지적했다. 방출한 물량은 미국이 약속했던 물량 중 마지막 4000만 배럴 분량이다.

치솟는 경유 가격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정치적 골칫거리가 됐다. 경유는 농업·트럭 운송·제조업에 필수적이다. 이에 농업이 중심인 주(州)에서 핵심 선거 이슈로 떠올랐다.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생활비 부담을 해소하라는 압박을 받는 가운데 행정부도 경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는 다른 나라의 비축유 방출을 독려하고 미국의 경유 수출을 제한하며 정유업체들과 협력해 국내 공급을 늘리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경유 수급난에 대한 행정부의 대응 방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경유 수출 금지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지만 행정부 당국자들은 부작용 우려로 지난 일주일 동안 전면 금지 없이도 국내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대안을 타진했다. 정유업체들에 자발적인 수출 제한을 요청하고 세금이 면제되는 붉은색 염색 경유의 판매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