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의 집’에서 주는 온누리상품권, ‘헌혈카페’ 가면 없다…“헌혈자 예우 형평성 문제”

서울시 내 일부 지자체의 헌혈장려 사업 지원이 헌혈기관에 적절히 분배되지 않아 차별 논란이 제기됐다. 헌혈자들이 어느 기관에 가는지에 따라 다른 예우를 받게 되는 상황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지자체들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당장 문제를 바로잡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가 승인 헌혈 업무 수행기관은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와 대한산업보건협회 한마음혈액원 두 곳뿐이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의 집’을, 대한산업보건협회는 ‘헌혈카페’를 전국에서 운영한다.
12일 본지 취재 결과 서울시 내 은평구, 관악구, 마포구 등의 지자체들은 수년째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운영하는 헌혈의 집에만 온누리상품권을 지원해 왔다. 상품권은 헌혈자들에게 답례품으로 제공됐다. 같은 관내에서도 헌혈의 집에 방문한 헌혈자는 상품권을 받았지만, 헌혈카페에 방문한 헌혈자는 상품권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헌혈자들의 민원도 적지 않았다. 헌혈자들은 헌혈기관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헌혈의 집에서 헌혈한 이후 헌혈카페를 찾은 이들로부터 “지난번엔 상품권을 받았는데, 왜 이번엔 제공되지 않느냐”는 문의가 이어져 헌혈카페 근무 간호사들의 민원 응대 부담이 컸다.
특히 마포구의 경우 헌혈의 집과 헌혈카페가 보도 3분 거리에 위치해, 두 기관에 대한 비교와 헌혈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한마음혈액원 관계자는 “어디에서 진행하든 헌혈은 똑같은 생명나눔 활동인데, 헌혈 장소에 따라 헌혈자를 구분해 서로 다른 혜택을 제공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문의와 불만을 지속적으로 접수했다”라고 토로했다. 동일한 지역 내에서 헌혈에 참여하고도 다른 혜택을 받게 되는 사유와 기준을 묻는 문의가 쏟아졌다.
한마음혈액원은 은평구, 관악구, 마포구에 지속해서 상품권 지원을 요청했다. 이들 지자체가 헌혈장려 사업으로 상품권 제공을 시작한 이래로 매년 1회 이상 각 구청에 공문을 발송했으며, 구청 및 보건소 담당자들에게도 이메일과 유선 통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계속해서 헌혈의 집에만 상품권을 제공했다.
다른 지역 지자체들이 한정된 예산을 두 헌혈기관 모두에 분배하고 있다. 인천시와 성남시는 헌혈의 집과 헌혈카페에 모두 헌혈장려 사업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하남시의 경우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번갈아 두 기관을 지원한다. 수원시의 경우 헌혈의 집과 헌혈카페를 공평히 지원하기 위해 올해 ‘헌혈장려조례’ 개정까지 단행했다.
지자체들은 두 헌혈 기관을 차별할 의도가 없으며, 헌혈자 예우의 형평성을 위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유동균 마포구 구청장은 “특정 기관을 배제하거나 차별하려는 목적은 없었다”라며 “헌혈카페(한마음혈액원)에 대한 지원이 함께 이뤄지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협약 방식 및 예산 구조상 즉시 기관 간 배분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은평구 관계자는 “헌혈에 참여하는 구민의 형평성에 맞도록 헌혈카페에도 상품권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올해 상품권 지원 예산은 9월 중 소진예정이며, 2027년부터는 헌혈하는 구민에 대해 헌혈의 집 뿐만 아니라 헌혈카페에도 상품권을 지원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관악구 관계자 역시 “헌혈카페에 대해서도 익년도 예산 편성 시 사업예산을 요구하는 등 헌혈대상자 상품권 지원 확대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