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SK하닉 채권투자 취소+유상대 부총재 간담회+매파 RBA+대외금리 상승
패닉성 매도+50년물 입찰 앞둔 손절매에 초장기물 금리 한때 10bp 이상 급등
트럼프 타코(TACO) 기대하나 미 CPI 경계감도 커

채권시장이 나흘연속 약세장을 기록했다(금리 상승). 특히 국고30년물과 50년물 금리는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초장기물 약세폭이 커, 국고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차는 12년10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고, 50년물과 10년물간 금리차도 또 한번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한꺼번에 쏟아진 악재에 사실상 패닉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우선 밤사이 미국·이란 협상 난항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최근 크레딧 채권시장에 큰손으로 떠올랐던 SK하이닉스가 전일 확정했던 채권 발행물 매수를 전격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20일 퇴임하는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의 이날 출입기자 고별 간담회도 매파적(통화긴축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정책금리를 4.35%로 동결했지만 향후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역시 매파적 결과를 내놨다. 아시아장에서 대외금리도 상승했다.
심리 악화에 초장기물을 중심으로 패닉성 매도가 쏟아졌다. 이번주 14일 8000억원 규모로 예정된 국고채 50년물 입찰을 앞두고 손절매도 나왔다.

11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3.9bp 오른 3.689%를, 국고3년물은 3.0bp 올라 3.808%를, 국고10년물은 6.2bp 상승한 4.301%를 기록했다. 국고20년물은 8.4bp 오른 4.639%로 지난달 24일(4.642%)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고30년물은 8.1bp 상승한 4.666%를, 국고50년물은 8.0bp 상승해 4.563%를 보여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치는 전월 24일 기록한 4.643%와 4.538%였다.
한은 기준금리(현 2.7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105.8bp로 확대됐다. 대표적 장단기금리차이인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3.2bp 벌어진 49.3bp를 보였다.
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차도 1.9bp 확대된 36.5bp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0월30일(36.5bp) 이후 최대치다. 50년물과 10년물간 금리차도 1.8bp 벌어진 26.2bp를 보였다. 이는 국고50년물 상장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5일(26.2bp)과 같은 수준이다.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9틱 떨어진 103.25를, 10년 국채선물은 52틱 내린 105.73을 기록했다. 30년 국채선물도 138틱 하락한 105.0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6월8일(-168틱) 이후 2개월만에 최대 낙폭이다.
외국인은 3선을 4374계약, 10선을 2213계약 순매도했다. 금융투자는 3선을 1070계약 순매도해 7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3월31일부터 4월8일까지 기록한 7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1년4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10선을 1177계약 순매수했다. 이는 8거래일만에 매수세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최근 중동정세에 대한 민감도가 커진 가운데 간밤 유가가 급등했다. 개장전 전해진 SK하이닉스 채권투자 전격 취소 소식도 수급 우려감을 높였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 기자간담회도 경계심을 더했다. RBA는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시아장에서 대외 금리도 올랐다. 장중 초장기금리가 10bp 이상 급등하는 등 패닉 매도세가 이어져 투심은 위축됐다. 장기물 수급 우려 속에서 50년물 입찰을 앞둔 손절매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로써 지난주 호르무즈 협상 진전 기대로 기록한 강세 폭을 다 되돌렸다”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4.70%를 넘어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겠다. 미 물가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어 이에 대한 경계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