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세계 출하량 97% 장악…美 경쟁사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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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출하량 1만9100대…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
애지봇 8400대로 유니트리 제치고 세계 1위
산업·상업용 비중 70% 돌파…2030년 50만대 전망

▲중국 베이징의 유니트리 매장에서 1일 직원이 휴머노이드 로봇 ‘R1’을 좌석에 앉히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출하량의 97% 이상을 차지하며 미국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이 시장조사업체 스마트애널리틱스글로벌(SAG)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약 1만910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00대와 비교하면 세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SAG는 세계 출하량이 올해 약 6만대까지 늘어난 뒤 2030년에는 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체별로는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애지봇(AgiBot)이 상반기 8400대를 출하해 세계 시장의 44%를 차지했다. 애지봇은 5900대를 출하한 항저우의 유니트리로보틱스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두 회사의 출하량은 테슬라와 피겨AI, 어질리티로보틱스 등 미국 주요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들을 크게 웃돌았다. 정부의 정책 지원과 지방정부를 포함한 공공 부문의 자금 투입이 중국 기업의 양산과 상용화를 앞당긴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도 중국 로봇 업체 수십 곳이 손동작의 정교함과 이동 속도, 작업 수행 능력을 개선한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처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린다 수이 SAG 설립자 겸 수석연구원은 “산업·상업용이 전체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 약 50%에서 올해 70%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단순 전시·연구용 제품에서 벗어나 공장과 물류, 서비스 현장으로 보급 범위가 넓어진 셈이다.

다만 실제 생산 활동에 투입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직 많지 않다. 미국이 지난달 국가안보와 핵심 AI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보안 위험을 이유로 중국산 신형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과 일부 부품의 수입을 금지한 점도 변수다. SAG는 규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험이 향후 휴머노이드 산업의 성장 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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