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달러 비민감 품목 관세 인하 협상
희토류ㆍ농산물ㆍ보잉 구매는 여전히 쟁점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뉴욕 맨해튼 JP모건체이스 본사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 측과 무역 및 AI 분야에서 매우 성공적인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허 부총리와 함께 협상에 참여한 리청강 중국 국제무역담판 대표도 “회담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며 “실무 그룹이 논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10시 30분께 시작된 회담은 오후 7시를 넘겨 끝났다. 24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둔 막판 조율 성격이다. 양국 실무 그룹은 21일에도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21일 “시 주석이 23~25일 트럼프 대통령 초청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해 24일 정상회담을 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무역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협의 채널을 가동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무역위원회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각각 300억달러(약 41조원) 규모의 비(非)민감 품목을 대상으로 관세 인하를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산 소비재ㆍ저기술 제품과 미국산 에너지ㆍ농산물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고율 관세를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낮은 품목부터 교역 장벽을 낮추려는 것이다.
정상회담에서 풀어야 할 문제는 여전히 적지 않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핵심광물 공급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앞서 합의한 중국의 핵심광물 공급 확대 이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희토류는 첨단기술과 방위산업에 필수적인 만큼 핵심 협상 의제로 꼽힌다.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도 쟁점이다. 양국은 5월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연간 170억달러 추가 구매하고 보잉 항공기 200대 이상을 구매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아직 관련 거래는 마무리되지 않았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면충돌을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겨냥한 과잉생산 관련 관세 조치 발표를 정상회담 이후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이 대만에 대한 대규모 무기 판매 발표를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ㆍ중 경제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빅딜’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나 애슈턴 애슈턴인텔리전스 창립자는 “일부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지만 획기적인 돌파구가 임박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상 유지가 양측의 전반적인 최선의 기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