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마개 상식 깬 이그니스...‘재밀봉’ XO 리드로 60조 세계 시장 공략[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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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대표 “2028년 단가 경쟁력 확보”
독일 통합센터 가동해 생산량 5배 확충
몬스터·하이눈에도 적용....“2027년 IPO 목표”

▲10일 서울 성동구 이그니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가 'XO 리드' 캔마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이그니스)

캔 음료 시장에서 50년 넘게 사용된 ‘스테이온탭(SOT·Stay-on-Tab)’ 방식의 마개를 대체하려는 국내 기업의 도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브랜드 디벨로퍼 기업 이그니스는 독일 자회사 엑솔루션(Xolution)의 재밀봉 캔마개 ‘XO 리드(XO Lid)’를 앞세워 글로벌 캔 패키징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그니스는 10일 서울 성동구 이그니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엑솔루션의 생산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구축, 기술 라이선스 사업 등을 포함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현재 알루미늄 캔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5000억 개 소비되며 관련 시장 규모는 약 60조원에 달한다. 캔은 재활용률이 높고 물류 과정에서 내구성이 뛰어난 데다 빛과 산소를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 번 개봉하면 다시 밀봉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그니스 독일 자회사 엑솔루션의 재밀봉 캔마개 'XO 리드' (사진제공=이그니스)

XO 리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봉 후에도 다시 밀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캔마개다. 이그니스는 2017년 기술 개발을 완료, 2018년 상용화한 이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재밀봉 캔마개의 대량 양산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음료 생산설비를 크게 바꾸지 않고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최대 경쟁력이다.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는 “SOT 방식은 1975년 개발된 이후 50년 넘게 기본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재밀봉이 가능해지면 대용량 음료와 프리미엄 음료 등 캔이 진입하지 못했던 시장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적용도 확대되고 있다. 이그니스에 따르면 XO 리드는 몬스터에너지와 미국 하이볼 브랜드 하이눈(High Noon) 등 글로벌 음료 브랜드에 적용됐으며 지난달에는 글로벌 캔 제조사 아르다 메탈 패키징 유럽(AMP 유럽)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연합(EU)의 포장재·포장폐기물 규정(PPWR)에 대응하기 위한 재활용 관련 인증도 확보했다.

다만 가격은 상용화 확대의 최대 과제다. 기존 SOT 마개보다 가격이 높아 일반 탄산음료 등 가격 민감도가 높은 제품에는 적용이 쉽지 않다. 현재는 에너지드링크와 프리미엄 주류·RTD 등 상대적으로 단가 부담이 적은 제품을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다.

▲10일 서울 성동구 이그니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가 'XO' 캔 마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황민주 기자 minchu@)

박 대표는 이런 우려에 대해 “생산 확대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체코와 독일에 분산된 생산시설을 독일 다하우 인근 생산·R&D 통합센터로 옮기고 있으며 내년 4월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약 1억2000만 개에서 6억 개로 약 5배 확대된다”며 “생산 통합을 통해 원가를 약 40% 낮추고 2028년 초에는 기존 SOT 마개와 비슷한 가격대를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그니스는 장기적으로 유럽·한국·미국 등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직접 생산량을 연간 100억 개까지 늘리고 이를 넘어서는 물량은 글로벌 음료·제관사에 기술을 제공하는 라이선스 사업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SOT 시장을 향후 10년 안에 전체적으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라며 XO 리드를 글로벌 캔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그니스는 엑솔루션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준비 중이며, 목표 시점은 2027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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