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속도 내는 삼성바이오에피스…‘협업·해외거점·AI·펀드’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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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이노베이션 ‘결실’…임상·사업화로 연결
국내 기업뿐 아니라 병원과 해외서도 협력
2027년부터 매년 1건 이상의 임상 진입 목표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원이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에피스 /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공동연구를 실제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하며 성과를 구체화했다. 이외에도 유망 기술 발굴부터 공동연구, 기술도입, 투자까지 협력 방식을 넓히는 동시에 해외 연구개발(R&D) 거점과 병원 의료데이터, 바이오 투자펀드 등을 활용해 신약 개발을 뒷받침하는 체계도 구축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장기지속형 치료제 등을 중심으로 외부 바이오기업과 신약 개발 협력을 확대 중이다. 기존 항체 개발 역량에 외부 기업이 보유한 링커·페이로드, 약물전달 등의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성과는 인투셀과 개발 중인 넥틴-4(Nectin-4) 표적 ADC ‘SBE303’이다. 양사는 2023년 12월 최대 5종의 ADC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이 가운데 SBE303이 올해 3월 글로벌 임상 1상에 진입했고 지난달에는 후속 연구개발과 상업화를 위한 본계약까지 체결했다. 공동연구에서 시작한 후보물질이 임상 단계와 사업화 계약으로 이어진 셈이다. SBE303은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약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투지바이오와는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를 개발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장기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를 포함한 후보물질 2종의 독점 개발권을 확보했고, 에피스넥스랩은 지투지바이오와 약물전달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200억원을 투자하면서 기술도입과 공동연구, 투자까지 협력 범위를 넓혔다.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서도 협력 결과가 나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프로티나와 국책과제를 통해 AI 기반 항체 후보물질을 공동 연구한 데 이어 지난달 라이선스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티나가 후보물질 발굴·검증을 담당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임상 신청까지 전임상 연구를 주도한다. 향후 옵션을 행사하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임상과 상업화를 맡는다.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초기 바이오기업과 기술 발굴 단계부터 접점을 넓히고 있다. 서울바이오허브와 진행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지원 기업으로 표적단백질분해(TPD) 플랫폼 기업 프레이저테라퓨틱스와 AI 기반 화학단백질체학 기업 바이온사이트를 선정하고 해당 기업들의 성장을 돕는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공동연구와 기술이전, 전략적 투자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 같은 기업 협업을 뒷받침할 연구·투자 기반도 있다. 올해 6월 중국 베이징에 첫 해외 R&D센터를 열어 ADC 기술 플랫폼과 신약 연구 역량을 강화했으며 앞서 아틀라틀 이노베이션 센터와 협약을 맺고 현지 유망 바이오 기술 발굴에 나섰다. 삼성서울병원과는 2030년까지 의료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신약 타깃 발굴 플랫폼을 공동 연구하고 여기서 확보한 데이터를 ADC 신약과 임상 전략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활용한 오픈이노베이션으로 그룹 차원의 R&D 시너지도 강화한다. 올해 조성한 3호 펀드는 2000억원 규모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396억원을 출자했다. 1~3호를 합친 누적 운용 재원은 4420억원으로 글로벌 유망 바이오기업과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협력 기회를 찾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회사는 이를 통해 2027년부터 매년 1건 이상의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이 목표다. R&D에도 약 4000억~5000억원을 투입하고 이 가운데 20% 이상을 신약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현재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추진 중인 ADC, 비만치료제, 항체 신약 개발 사업에서 경쟁력 있는 사업 기회를 꾸준히 가시화 해 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해외 바이오텍 및 유관 기관과 연계해 다양한 분야의 차세대 유망 바이오 기술의 조기 발굴 및 협력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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